인디음악·요리 수업·재테크 세미나…후발 예매업체, 틈새시장 공략 박차

입력 2017-02-22 18:18   수정 2017-02-2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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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인디가수 콘서트…네이버는 각종 행사 입장권 판매 주력


[ 선한결 기자 ] 온라인 예매 후발 주자들인 멜론티켓과 네이버예약이 인디음악 공연, 재테크 세미나 등 기존 예매사이트에서 취급하지 않거나 비중이 적은 분야를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인터파크 등 기존 강자들이 버티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은 주요 공연 분야보다는 자사 플랫폼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서비스로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멜론티켓은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인디음악 공연 판매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입장권을 판매한 전체 공연 수의 48%가 인디음악 공연이다. 기존 온라인 예매 서비스에서 인디 공연 판매 비중은 매우 낮다. 사이트 홍보도 대부분 아이돌 콘서트나 유명 뮤지컬, 가족용 공연 등에 주력한다. 인디 공연 메뉴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운영한다. 구매 고객이 소수의 마니아층이어서 홍보를 해도 관람권 구매율이 낮아 수지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멜론티켓은 자사 음원 플랫폼 멜론을 활용한 맞춤형 홍보로 효율성을 높였다. 음악 청취자들의 소비 패턴을 담은 빅데이터를 이용한다. 멜론을 통해 포크음악을 주로 듣는 이용자에게 다음달 열리는 같은 장르의 공연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식이다. 특정 가수의 팬을 겨냥해 따로 홍보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R&B 그룹 어반자카파의 콘서트 예매를 앞두고는 이 그룹의 팬으로 개인정보를 설정한 이용자들에게 공연과 관련한 이벤트 정보를 담은 메시지를 발송했다. 멜론티켓 관계자는 “공연 입장권을 주는 이벤트에 응모한 이용자 수가 기존 방식에 비해 5배 이상 늘었고 입장권 판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웬, 이영훈 등 인디 가수의 크라우드 펀딩 콘서트도 같은 방법으로 잇달아 성공시켰다. 콘서트 개최를 희망하는 가수의 곡을 자주 들은 이용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냈고, 이 중 44%가 입장권을 샀다.

2015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예약은 ‘클래스’와 ‘체험’ 메뉴를 운영한다.

이 메뉴에선 기존 예매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던 요리 수업이나 재테크 세미나, 민속문화 체험 행사 등 중소 규모 행사의 입장권을 판매한다. 입장권 판매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이용자의 접근성이 높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다가 관련 세미나를 수강하는 식이다. 오는 25일 서울 연남동 라이너노트에서 열리는 박성건 재즈평론가의 ‘한국 재즈 100년사’ 강연은 행사를 1주일 앞두고 입장권이 매진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강좌나 세미나 입장권을 판매하는 클래스 메뉴가 생겼다”며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판매하고 싶었지만 기존 예매사이트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중소 사업자 사이에 입소문이 나 2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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