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면 미국·중국 어디 먼저 갈거냐' 질문에 안희정 "미국 급하게 가야"

입력 2017-02-22 19:35  

"북한 추종 어떻게 변했나" 묻자
"이념시대 끝나…전향서 써야하나"



[ 은정진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기각을 상정하지 않는다”며 “헌법재판소가 국회에서 가결한 것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승복하겠는가’라고 묻자 “‘예’나 ‘아니요’로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탄핵 이후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합을 위해 촛불집회 참석을 자제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을 단결하게 하는 것은 헌법적 규정과 과정에 승복하는 것”이라며 “(탄핵) 결과가 나오면 통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드러난 정경유착을 근절할 방안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실질적인 특수권력이 아니라 행정부의 리더 역할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협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남 피살’ 사태에 대해서는 “북한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남북 대화의 끈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도 언급하며 “대화가 되면 서울로 초청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중국 중 어디를 먼저 가겠나’라는 질문에는 “순차적으로 보면 미국 행정부의 아·태 전략이 세팅되는 올해 여름까지 미국을 급하게 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페이스메이커라는 구도는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시대와 흐름에 내가 제철음식이 될 수 있다면 국민이 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선고를 받은 일에는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지 않았지만, 나의 잘못”이라면서도 “국민에 의해 일정 정도 정치적 사면복권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지인이 ‘안 지사의 북한 추종이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한 것에 대해 “과거 북한 출판물을 읽었고, 그 과정에서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 마르크시즘이나 마오쩌둥, 북한에서 나온 주체사상 등에 대한 전집 시리즈도 봤다. 어떻게 통일을 이룰지 북한체제를 이해하려고 공부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이념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나. 전향서까지 하나하나 다 써야 하는가. 좀 (그 시대에서) 벗어나자”고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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