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서울커피맵 15년史
카페 창업 전 꼭 봐야할 데이터저널리즘
2017년 문 연 서울 카페만 1만5184개
15년치 카페 2만6285곳 인터랙티브 시각화
6가지 카페 창업 메시지를 확인하세요 !.!
[편집자 주] 뉴스래빗 데이터저널리즘 특집 #서울OO맵, 그 첫 번째 #서울커피맵 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서울시가 열린 데이터 광장에 공개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 식품위생업소 현황을 업종·지역·시기별로 분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1회는 #서울커피맵. 주제는 카페입니다. 뉴스래빗은 서울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중 업태가 카페, 커피숍, 다방인 업소를 전수를 수집했습니다. 그 가운데 최근 15년(2002~2017년) 간 개업하거나 폐업한 2만6285개 서울 카페 데이터를 추렸죠.
데이터 수집 기간이 15년 동안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등 국산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하 프랜차이즈)이 태동하고,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 프랜차이즈가 본격 서울에 자리잡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뉴스래빗이 프랜차이즈로 분류한 브랜드는 스타벅스·커피빈·탐앤탐스·할리스·투썸플레이스·카페베네·이디야·파스쿠찌·엔제리너스 9곳입니다. 그 외 자체 브랜드로 영업하는 자영업 카페는 기타 항목에 포함해 분석했습니다.
#1. 국내 최초 #서울커피맵 15년史
2002년부터 15년 간 문을 열었던 서울 카페 수는 2만6285개 였습니다. 이 가운데 2017년 현재 운영 중인 카페는 1만5184개. 생존률 57.7%. 나머지 1만1101곳(42.3%) 카페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2002년 만해도 서울 커피숍은 762개에 불과 했습니다. 15년 만에 서울 카페 시장은 20배 가까이 몸집을 불린 셈이죠. 그만큼 '커피공화국' 대한민국 수도, 서울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한다는 뜻이죠. 2014년 한국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무려 341잔. 거의 매일 마셨다는 소립니다. 소비량도 늘고 있죠. 2012년 288잔, 2013년 298잔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0% 증가한 셈이죠.
#2. 서울 카페 점 찍으면 서울 지도가 된다
뉴스래빗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15년 치 서울 카페 개·폐업 데이터를 연도별로 지도 상에 표시해봤습니다. 국내 최초 #서울커피맵 인터랙티브(interactive) 입니다. 15년 치 프랜차이즈 별 흥망성쇠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연도 별 카페 증가세와 프랜차이즈 브랜드 별 분포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위 인터랙티브 지도에서 2017년 현재 현황을 보세요. 카페가 서울을 뒤덮었습니다. 점묘도 가운데 좌우로 걸친 한강 부분 및 지도 윗 부분 북한산 일대 공백을 제외하면 서울 구석구석 카페가 없는 동네가 없습니다.
현존하는 서울 커피숍을 점으로 하나하나 찍으면 지도 배경화면 없이도 서울시 형상이 나타날 정도죠. 어디나 눈에 띄는 편의점이 전국 3만여 개(2016년 기준) 입니다. PC방도 전국 1만3000여 곳(2014년 기준) 규모죠. 뉴스래빗 #서울커피맵, 대한민국이 '커피공화국'이라 불리는 증거입니다.
#3. 카페 수 1위 마포구, 강남구는 만년 2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현재 카페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디일까요. 마포구입니다. 강남구가 아니라서 좀 의외인가요.
마포구에는 현재 총 1789개 카페가 성업 중입니다. 서울시 전체 카페(1만5184곳)의 11.8%가 몰려있는 거죠. 15년 전으로 거슬러 가보면 2002년 마포구 내 커피숍은 40곳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1위였던 강남구(91곳), 2위 종로구(69곳), 3위 중구(61곳), 4위 강동구(56곳), 5위 송파구(49곳), 6위 서초구(48곳)에 이어 7위에 불과했죠.
마포구 카페는 15년동안 무려 45배(약 4472%) 성장합니다. 시작은 2004년이었습니다. 그해 처음으로 카페 수에서 1위 강남구를 앞질렀습니다. 이후 13년 연속 1위입니다. 명실상부 서울 내 카페 최다 자치구죠.
#4. 강남구 만년 2위 이유 프랜차이즈
강남구는 '만년 2위' 신세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홍대, 상수, 합정, 연트럴파크(연남동 일대) 등 젊은 이가 몰리는 마포 상권이 지난 15년 새 급성장해서입니다. 이는 마포구와 강남구의 프랜차이즈 카페 비중을 비교하면 더 명확히 드러나죠.
2017년 현재 마포구 내 프랜차이즈 수는 전체 커피숍의 5.9%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프랜차이즈 카페 비중이 가장 낮습니다. 나머지 약 94% 카페는 자영업 카페(기타 항목 분류)라는 뜻입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예쁘고 소담한 카페 말입니다. 이런 개인 카페가 홍대·상수·연트럴파크(연남동과 센트럴파크의 합성어) 등에 즐비합니다.
반면 강남구는 자영업보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성업 중입니다. 2017년 현재 전체 커피숍 중 프랜차이즈 비중이 19.8%에 달하죠. 커피숍 5곳 중 한 곳은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카페베네 등 같은 프랜차이즈란 뜻입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프랜차이즈 비중은 송파구(20.9%)가 가장 높습니다. 불과 1% 남짓, 강남구는 프랜차이즈 2위 구입니다.
#5. 자영업 카페 압도적인 이유
마포구 사례처럼 서울 내 자영업 카페 수는 프랜차이즈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2000년대 초 등장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15년 간 #서울커피맵을 확 바꿔놨습니다. 15년 전인 2002년 서울 전체에 프랜차이즈는 55곳 뿐이었죠. 그러다 2017년 현재 2084곳으로 4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자영업 카페는 707곳에서 1만3100곳로 약 18배 늘었습니다. 성장률은 프랜차이즈보다 낮았지만 그 수는 약 5배(1만3100곳 대 2084곳)나 많습니다.
#서울커피맵 인터랙티브를 보면 자영업 카페와 프랜차이즈 간 점 숫자는 확연히 차이 납니다. 2002년만 해도 프랜차이즈는 도심, 강남, 여의도 등에 집중됐죠. 2000년대 중반부터 대학로, 신촌, 건대입구 등 서울 주요 번화가로 퍼져나갔습니다. 2010년대 들어선 서울 전역을 빈틈없이 채웠죠.
15년 간 프랜차이즈는 무서운 상승세로 증식했지만 '자영업 카페' 수에는 못 미칩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그리고 매장 임대료 등이 만만찮죠. 주인의 커피 취향을 반영하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자영업 카페는 공간 규모나 입지 선택이 자유롭고, 자본금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주인의 커피 취향도 살릴 수 있으니 개인 창업에 알맞죠. '1평 카페' 사장님이 여기저기 많은 이유죠.
#6. '안정성' 1위 커피빈, 2위 할리스
그럼에도 자영업보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더 빨리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바로 '안정성'입니다. 자영업 카페는 차리기도 쉽고, 운영도 자유롭지만 안정적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뜻이죠. 진입 문턱이 낮은만큼 수많은 자영업자가 저가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특성을 뉴스래빗 박스 플롯(box plot·상자 그림)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박스 플롯은 여러 값의 분포를 표현할 때 쓰는 데이터 시각화 방식입니다. 뉴스래빗은 서울시가 명시한 각 매장의 소재지 시작일과 폐업일을 기준으로 영업기간을 계산했습니다. 9개 프랜차이즈와 1개 자영업 카페(기타) 박스 플롯을 서로 비교해보면 평균적으로 오래 영업한 매장과 그렇지 못한 곳을 한눈에 나눠 볼 수 있죠.
위 회색 상자는 각 프랜차이즈별 하위 25%, 상위 25%를 제외한 중간 50% 매장의 운영 기간을 나타냅니다. 정규 분포 통계치들이죠. 회색 상자의 길이가 길수록 해당 브랜드는 영업이 안정적이라는 걸 뜻하죠. 정규 분포가 그만큼 넓으니까요. 반면 회색 상자 아래 점들은 평균보다 영업 기간이 짧았던 점포입니다. 그만큼 장사가 안됐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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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랜차이즈 커피빈의 회색 상자 길이가 가장 길었습니다. 15년 간 서울에 포진했던 전체 261개 매장 가운데 131개 매장이 회색 상자 안에 포함됐습니다. 그 평균적 영업일수는 889일(2.4년)~3092일(8.5년) 입니다. 3000일 이상 운영한 매장들이 회색 상자 안에 포함된 유일한 프랜차이즈이기도 합니다. 커피빈이 국내 카페 중 가장 안정적으로 영업했다는 뜻이죠. 카페 창업자가 망할 확률이 가장 적은 브랜드가 커피빈인 셈입니다.
2위는 국내 프랜차이즈 할리스입니다. 평균 영업일은 972일(2.7년)~2715일(7.4년). 전체 216개 매장 중 108개 매장이 회색 상자 안에 포함됐습니다. 할리스에 이어 역시 국내 브랜드인 탐앤탐스가 3위, 미국 시애틀이 고향인 스타벅스는 4위, 다시 국내 프랜차이인 엔제리너스가 5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7. '복불복' 카페베네..'단명' 자영업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다 잘 살진 못했습니다. 특히 카페베네가 그렇죠. 브랜드 흥망성쇠를 반영하듯 프랜차이즈 중 회색 상자 길이가 가장 짧았습니다. 정규 분포 상 영업일은 1468일(4년)~2301일(6.3년), 전체 293개 매장 중 147개 매장이 회색 상자에 포함됐죠. 나머지 50% 점포는 그야말로 '복불복'이었습니다. 영업이 안정적인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는 가장 컸습니다.
자영업 카페의 단점은 '단명'이었습니다. 회색 상자 길이는 9개 프랜차이즈 가운데 투썸플레이스와 비슷했습니다. 다만 영업 기간이 423일(1.1년)~1723일(4.27년)에 불과합니다. 오픈 후 1년 만 살아남아도 평균적 정규 분포 안에 드는 셈이니까요. 회색상자 상위 영업일도 4.27년으로 5년을 넘지 못했습니다. 프랜차이즈보다 더 많이 생기고, 더 빨리 소멸하는 자영업 카페의 특성입니다.
#8. 카페 창업 전 꼭 봐야할 데이터저널리즘
뉴스래빗 #서울커피맵 잘 보셨나요. 데이터저널리즘은 단순 시각화나 현란한 인터랙티브 구현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고 뉴스래빗은 생각합니다. 핵심은 데이터 수집 및 분석으로 독자에게 오롯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겁니다.
#서울커피맵 역시 데이터 시각화보다 카페 창업을 꿈꾸는 많은 분들에게 객관적이고, 투명한 서울 카페시장 정보를 제공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뉴스래빗 #서울커피맵이 카페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6가지 메시지 입니다.
1. 서울 카페는 현재 1만5184개에 달한다. 생존률은 57.7%.
2. 서울에 카페가 없는 곳은 한강, 북한산, 우면산 뿐이다.
3. 마포구 창업 시 자영업 카페 분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4. 강남·송파구 창업은 프랜차이즈 분포부터 조사해야 한다.
5. 자영업 카페, 창업은 쉽지만 안정성은 현저히 낮다.
6.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해서 다 살아남은 건 아니다.
P.S 뉴스래빗은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이디야, 파스쿠찌, 엔제리너스 등 국내 대표 9개 프랜차이즈 별 인터랙티브를 따로 제공합니다. #서울커피맵 특집 페이지( https://goo.gl/eotjUv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스타벅스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
#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여보려고 합니다.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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