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국 처음으로 '블록체인' 활용해 주요 도정 심사

입력 2017-02-23 16:10  

경기도정에 높은 보안성과 투명성이 장점인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됐다. 도정에 블록체인 활용은 경기도가 전국 처음이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특정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참가자 모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도는 23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815개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2017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블록체인심사’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사업 전 과정을 주민 중심으로 추진하는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심사과정에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게 된다. 심사에는 공동체별 대표 1명과 구성원 9명 등 총 10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심사는 공동체 대표만이 심사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심사’와 구성원 9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심사’로 동시 진행됐다.

오프라인 심사는 공동체 대표 815명이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서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표 12명, 전문 심사위원 2명, 진행요원 1명 등 15명을 한 그룹으로 총 68개 그룹을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그룹 내 대표들은 자신의 사업을 제외한 다른 11개 공동체에 점수를 줬다. 최종 점수에는 대표 점수 70%, 전문 심사위원 점수 30%가 반영됐다.

온라인 심사는 구성원들이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다른 공동체 발표를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러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좋아요’ 1개 당 1점씩 계산되며 참여자 수가 많을 경우 가산점이 부여됐다.

도는 이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공동체 대표 815명 뿐 아니라 구성원 7335명도 사업내용을 학습하고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심사 결과는 공동체활동지원 분야에서 ‘해맑은 어린이 도서관’, ‘행복마을 샘터’ 등 260개 사업이 선정됐다. 공간조성분야와 공간활동분야 선정결과는 오후 5시 발표된다. 도는 선정된 사업에 올해 총 31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남경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았듯 블록체인 역시 몇 년 안에 세상을 바꿔 놓을 것이다”라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으로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자”고 말했다.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도내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공동체가 제안한 사업을 경기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을 통해 공동체활동지원 분야에서 109개 공동체, 공간조성지원 분야에서 49개 공동체, 공간활동지원 분야에서 104개 공동체 등 262개 공동체를 선정해 총 16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날 블록체인 활용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심사 행사에는 남경필 지사, 강득구 연정부지사를 비롯해 이재준, 남경순, 박형덕, 김치백, 고오환, 오완석, 박근철 도의원과 공모사업 참여자 등 23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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