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겨울철 가장 인기있는 과일인 귤 가격이 입춘(立春)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급등세다. 가장 늦게 수확하는 귤인 ‘만생’ 공급량이 부족한 게 원인이다.
23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귤(상품) 10개 평균 소매가격은 5528원으로 2주 전보다 36%나 뛰었다. 작년 이 시기 귤 평균 소매가격이 3100원대를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1년 전보다 77% 이상 급등한 셈이다. 불과 한 달 전 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 낮았다.
귤은 수확 시기에 따라 극조생, 조생, 만생으로 구분된다. 올해는 1월에 수확해 늦겨울에서 초봄까지 주로 먹는 만생의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귤의 90% 이상은 제주산이다. 올겨울 귤 생산량(수확 시기 작년 10월~올 1월)은 52만7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하지만 올 1월 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귤 생육기인 작년 8월에서 11월 사이 예상외의 태풍(차바)과 잦은 비로 껍질이 갈라진 열매가 예상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생산량이 줄어든 데 비해 수요는 여전히 많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1주일(지난 16~22일) 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나 증가했다. 이완희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일반 귤인 노지감귤과 함께 천혜향 등 만감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체 귤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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