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등 대선주자 압박
[ 김기만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23일 “나라가 어려운 사태에 놓여 있다. 최선을 다해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끝까지 노력해보겠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강연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다. 이날 조찬 포럼은 자유한국당 원내외 인사가 준비했다.
김 전 대표는 “사실 저는 (대통령이 되는 것을) 추구해본 적이 없다”며 “다만 노태우 전 대통령을 모시던 50대에는 젊은 세대가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2년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는 나름대로 (대선 출마와 관련해) 이것저것 준비도 많이 해봤다. 세월이 25년 넘게 지나 다시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좀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개헌파 의원 33명과 이날 국회에서 워크숍을 열고 “대선 공약으로 개헌을 명시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를 압박했다. 민주당을 제외한 여야 3당이 단일 개헌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하면서 비문(비문재인)계도 개헌을 고리로 집단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자꾸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 개헌은 못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 개헌할 수 있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이 가능한데 왜 개헌을 하느냐’고 말하는 것은 우리 정당의 고질적인 폐단이다. 질질 끄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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