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운송 서비스도 재검토
[ 김동욱 기자 ] 일본 최대 택배업체가 취급 물량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력난과 택배 물량 급증세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일본 내 물류 위기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일본 최대 택배회사인 야마토운수 노동조합이 올해 봄 노사교섭에서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택배수주 물량을 전년도 수준을 넘지 않도록 억제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라며 “회사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운전 등 배송 관련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인터넷 통신판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류량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택배 운전기사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06년 29억3900만개이던 연간 택배 물량은 2015년 37억4400만개까지 늘었다. 야마토운수도 인터넷 판매 확대 등으로 지난해 취급한 택배 물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18억5000만개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0년간 직원 수가 30% 가까이 늘어 20만명에 이르렀지만 택배 물량 증가세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택배 물량 압박이 지속되면서 노조 측에서 ‘인원 확충’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택배 수량 억제와 병행해 퇴근 뒤 다음 출근 때까지 10시간 이상 간격을 보장하는 ‘근무 간 인터벌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당일 배송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야마토운수는 이에 따라 인터넷 통신판매 회사 등에 운송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야간 시간대 지정 서비스’ 등을 수정할 방침이다. 운송요금 협상에 미온적인 거래처에는 수하물 수탁을 거부하는 ‘강수’도 고려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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