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독극물, 살충제 성분 메틸 파라티온 가능성"

입력 2017-02-24 08:08   수정 2017-02-24 08:29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살충제 성분인 메틸 파라티온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경찰의 김정남 사인 규명을 돕고 있는 화학 분야 전문가들이 독극물이 '메틸 파라티온'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을 2시간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도 맨손에 독극물을 묻힌 여성들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찍힌 CCTV 영상을 보면 암살자들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김정남의 등뒤로 접근해 손으로 얼굴을 감싸 문질렀다. 이후 김정남은 공항 내 치료소를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피습 후 사망까지는 2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살충제의 일종인 메틸 파라티온은 신경작용제나 독가스인 VX만큼이나 치명적이어서 화학무기로 분류된다. 김정남이 사망 전에 일부 마비증세를 보인 것도 메틸 파라티온 흡입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설명이다.

통상 갈색 액체 형태로 유통되는 메틸 파라티온은 피부에 닿더라도 상처만 없다면 즉시 물로 씻어내면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범행 직후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은 가해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이란 추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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