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일수록 설립 취지를 되새겨야 한다. 전신인 한국경제인협회가 1961년 창립 당시 내건 슬로건은 “경제계가 공동의 힘으로 정치와 관권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자주 역량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때로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모금 건만 해도 정권의 요구를 전경련이 거부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전경련이 해야 할 일은 더 명확해졌다. 국회가 상법개정안을 대거 밀어붙이고 있는데도 반대 논리를 제시하는 전문가 집단이 없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사태에서 보듯 특검이 초법적인 강압수사를 할 때도 정면으로 문제를 지적하는 경제단체가 없다. 전경련은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한다. 할 말을 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지켜내고 있는 일본의 게이단렌이나 미국의 상공회의소 같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 당장은 구조조정이 급선무겠지만 경제적 자유와 기업할 자유를 되찾는 일에도 조속히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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