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먹거리, '소통 콘텐츠'로 키워라"

입력 2017-02-24 17:26  

2017 한국마이스연례총회·마켓플레이스…'마이스산업 길을 묻다'

국내외 관계자 1500명 참가…마이스 성공 스타트업 소개
VR·빅데이터·SNS 등 활용…플랫폼 서비스로 수익 창출
아이티앤베이직 '심플로우' 1년 만에 매출 4배로 견인



[ 이선우 기자 ] 올해로 창업 2년차를 맞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아이티앤베이직의 실시간 온라인 청중응답 시스템 ‘심플로우’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국제 콘퍼런스, 학술대회 등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각종 강연과 토론 중간에 청중이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해 1 대 다수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시청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기반으로 한 TV 방송 프로그램에도 활용되고 있다.

민경욱 아이티앤베이직 대표는 “지난 한 해에만 1000여건의 행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4배 넘게 늘었고 올해는 연초부터 예년보다 4~5배 많은 서비스 사용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마이스협회 주최로 24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개막한 ‘2017 한국마이스연례총회 및 마켓플레이스’에선 침체에 빠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와 토론이 이어졌다.

국내외 마이스 관계자 1500여명이 모인 이번 총회에선 ‘K-MICE, 미래산업 연결의 중심이 되다’를 주제로 아이티앤베이직, 가이드북 등 스마트기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상품 개발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소개됐다. 행사 기획·운영에 국한된 기존 마이스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면서 참가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이날 각종 행사에서 연사와 청중 간 양방향 소통을 확대하는 시도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교류하는 장(場)으로서 각종 마이스 행사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마이스업계에 새로운 수익을 가져다주는 ‘젖줄’이 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민 대표는 “심플로우 서비스를 이용해 열린 한 의료학회 학술대회에서 현장 질문과 답변을 별도 자료집으로 발간해 회원들에게 판매하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 사례도 있다”며 “행사 운영자들은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가이드북은 행사 관련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소개하는 올인원(all-in-one) 서비스를 소개했다. 2011년 서비스를 출시한 이 회사는 지금까지 3만여개에 이르는 행사 전용 앱을 개발했다. 국내에는 2014년 아시아태평양지사 설립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세계수학자대회, 세계고혈압학회 등 200여건의 국제행사와 기업회의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병철 가이드북 아태지역지사 팀장은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각종 안내문, 자료집 등 인쇄물을 앱으로 대체하고 알림, 메신저 기능을 통해 행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이벤트 앱이 일반화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며 “행사 참가자의 편리성을 강조한 전용 앱이 스폰서십 유치 프로그램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스업계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된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박상현 페이스북코리아 홍보총괄 부장은 “사람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SNS와 마이스는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며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말고 여기서 생산된 데이터를 어떻게 가치있는 콘텐츠로 재생산해낼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업계 스스로가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교육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선=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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