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胃)가 안 좋아도 "앗 가슴이…"

입력 2017-02-25 03:45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협심증·급성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가슴통증이 대표적
가슴·명치 쓰리고 아프면 위식도역류질환 의심을



[ 조미현 기자 ] 가슴통증은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증세입니다. 질환마다 가슴통증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심장혈관이 협착돼 생기는 협심증은 무거운 것을 들거나 빨리 걸을 때 등 심장이 평소보다 더 많이 뛰는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가슴 앞쪽 전체가 쥐어짜거나 누르는 듯한 통증이 몇 분 동안 지속되지만 쉬고 나면 좋아지면 협심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허성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평소에 약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심근경색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이 혈전 등으로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급성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왼쪽 어깨, 등, 턱으로 통증이 동반되고 식은땀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슴통증은 이 같은 심장질환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납니다. 위(胃) 속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인 위식도역류질환도 가슴통증 증세가 있는데요. 가슴이나 명치 쪽이 쓰리거나 아프고 명치 아래가 화끈거리면 위식도역류질환일 수 있습니다. 가슴뼈 뒤쪽이 타는 듯한 느낌도 있는데 식후 30분에서 두 시간 내 이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1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지만 두 시간 이상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가슴 안에 있는 장기나 가슴벽에 병이 생겼을 때도 가슴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옆구리와 뒷가슴이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다면 늑막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폐는 아픔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폐렴, 결핵, 폐농양과 같은 질환은 가슴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런 질환을 앓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뻐근하다면 병이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 전에 통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가슴통증은 정상적인 것으로 봅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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