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익숙한 맛에 새로움을 입히는 게 비결입니다. 오징어, 문어, 새우를 튀겨서 매운치즈닭갈비에 얹어 먹는 맛에 대한 반응이 좋습니다.”
서울 지하철 공덕역 근처에서 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을 운영하는 김효진 사장(51·사진)은 작년 말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도 이겨낸 창업 성공 사례다. 김 사장은 “메뉴와 서비스가 다른 매장과 차별화되면 경기 변동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22년간 직장생활을 한 뒤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관심을 갖게 된 김 사장은 외식업 창업을 염두에 두고 업종을 골랐다. 어떤 업종이든 본사의 교육시스템과 가맹점 지원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점포 가동률이 높은 업종을 관심 있게 보던 중 작년 8월 홍춘천을 택했다.
홍춘천의 주메뉴인 닭갈비는 다른 음식에 비해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는 데다 매운 소스가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문어와 오징어, 새우 등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는 젊은 여성 소비층이 열광하는 메뉴로 입소문을 탄 상황이었다. 김 사장은 “불황에는 매운 맛이 인기를 끄는데 특히 여성들이 매운 맛을 좋아해 여성 고객이 훨씬 많다”며 “오징어, 문어 등 해물을 얹은 메뉴를 여성들이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대표 메뉴인 ‘홍춘천닭갈비’가 7500원(1인분 기준)으로 가격 대비 품질(가성비)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그는 “닭갈비 맛은 원료육 품질과 소스가 관건이기 때문에 원재료에 특히 신경을 쓴다”고 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고유 비율로 섞어 만든다. 닭갈비 양념에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카레 가루는 빼고, 칼칼하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매운 맛을 추구한다.
홍춘천은 20년 된 본사가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매, 경기 용인에 있는 자체 생산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식재료를 생산 및 유통한다. 바로 뜯어서 쓸 수 있는 원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주는 조리만 하면 된다. 김 사장의 창업비용은 89㎡ 규모 매장에 점포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2억5000만원이 들었다. 현재 월평균 매출은 4500만~5000만원, 순이익은 1300만~1500만원 정도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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