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수입 기업에 과세하면 월마트 같은 유통업체들은 당연히 손해를 보게 되고 소비자들 역시 수입품의 가격 상승으로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 미국 소비자단체의 반발이 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환율도 일정기간 요동치겠지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혼란만 가중된다. 더구나 세계무역기구(WTO)는 간접세에는 국경 조정을 허용하지만 기업 이익에 대한 직접세에는 국경 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칫 명백한 WTO 규정의 위반일 수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한국의 대미 수출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다. 2013년 이후 한국의 대미 소비재 수출 증가율은 10%를 웃돌고 있다. 국경조정세 도입으로 직격탄을 맞는 나라는 중국이다. 그러나 중국이 받는 충격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부품공급 채널도 미국산으로 돌릴 확률이 크다.
법인세의 국경조정 조치는 새로운 복병의 출현이라고 할 만하다. 미국은 그렇고 그런 일개 개발도상국이 아니다. 미국이 개도국 지위로 내려서면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미국을 제외한 모두의 쌍방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 국경조정 조치는 마이너스섬 게임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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