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분실물 제로' 도전…새내기에 '위치' 지급

입력 2017-02-26 18:17   수정 2017-02-27 07:02

스마트폰 앱서 버튼 누르면 기기서 소리 울리고 불빛 깜빡


[ 구은서 기자 ] 한양대가 ‘분실물 제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올해 서울캠퍼스 신입생 전원에게 스마트기기를 무료로 지급한다.

한양대는 오는 3월 2017학년도 서울캠퍼스 신입생 4000여명에게 분실물 방지 기능이 있는 스마트기기 ‘위치(wichi·사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위치는 한양대와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인 우양코퍼레이션이 협력해 개발한 제품이다. 자동차 리모컨키와 비슷한 모양으로 가방 등 분실이 우려되는 물건에 열쇠고리처럼 걸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과 1 대 1로 연결된다.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위치를 걸어둔 물건을 잃어버리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찾을 수 있다. 앱에서 버튼을 누르면 위치 기기에서 소리가 울리고 불빛이 깜빡인다. 10m 이상 먼 거리에 있을 경우에는 해당 물건이 놓인 마지막 장소를 스마트폰 지도에 표시해준다. 휴대폰 분실도 막을 수 있다. 위치 기기의 버튼을 누르면 휴대폰이 무음 상태인 경우에도 벨소리가 울린다.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평균 114만대의 휴대폰이 분실되지만 되찾는 것은 3만여대에 그쳐 연간 손실액이 5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강의실 이동이 잦아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적지 않다”며 “위치를 통해 소지품 분실은 물론 재구입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발사인 우양코퍼레이션은 위치 서비스를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김진홍 우양코퍼레이션 대표는 “1년간 신입생들의 피드백을 받은 뒤 이를 반영해 기술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미아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 위치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1년간 서울캠퍼스 신입생의 만족도를 조사한 뒤 재학생에게도 지급하고 에리카캠퍼스까지 분실물 제로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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