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통해 선정한 멋진 외관
공중정원·구름다리 등도 갖춰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보다 인기
[ 김보형 기자 ]
정부부처 이전 효과와 대전과 충남 등 인근 주택 수요 흡수로 분양 열기가 뜨거운 세종시에서 올해 설계공모 아파트 8300여가구가 쏟아진다.
세종시는 추첨 등 단순 입찰에 따른 토지 매각을 통해 아파트를 공급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설사에 아파트 용지를 공급하고 있다. 건물 중앙에 조성된 공중정원과 동과 동 사이를 잇는 스카이브리지 등 특색 있는 설계가 많아 매매가격이 일반 아파트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인기 높은 세종시 설계공모 아파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는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를 방지하기 위해 2014년 2-2생활권(새롬동·3개 단지)을 시작으로 2-1생활권(다정동·4개 단지), 4-1생활권(반곡동·3개 단지) 등에서 설계공모 아파트를 공급했다. 가장 최근인 작년 하반기 4-1생활권에서 나온 설계공모 아파트인 ‘리슈빌 수자인’(평균 경쟁률 323.6 대 1)과 ‘캐슬 앤 파밀리에 디아트’(291.5 대 1) 등은 수백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첫 설계공모 아파트로 오는 5월 입주 예정인 2-2생활권 M10블록 ‘세종 금성백조 예미지’ 전용 84㎡ 분양권 시세는 4억3000만~4억4000만원으로 2014년 8월 분양 당시 기준층 분양가(2억9615만~3억713만원)와 비교해 1억원 넘게 뛰었다. 세종시에선 2012년 이후 매년 1만가구를 웃도는 새 아파트가 쏟아졌음에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5월 이후 지난달까지 한 가구도 없다. 반면 대전(644가구)과 충남(9323가구)은 지난달 미분양이 전월보다 각각 6.3%와 2.8% 증가했다. 대전과 충남지역 주택 수요가 세종시로 몰리는 이른바 ‘세종시 빨대 효과’가 원인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복층형 테라스부터 옥상공원까지
올해 세종시 첫 설계공모 아파트는 오는 9월 1-5생활권(어진동)에서 나온다. 3개 단지, 1742가구다. 한신공영과 우미건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봉건설 등이 선보이는 주상복합 아파트다. 정부세종청사가 가까운 중심 지역으로 방축천을 끼고 있다. 콘크리트 입면 대신 커튼월(통유리)을 적용하고, 옥상엔 계절에 관계 없이 식물이 자라는 유리 온실을 설치한다. 아파트 고층에는 입주자들이 방축천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복층형과 테라스형 등 다양한 평면 설계를 적용한다. 각 동을 하나로 연결하는 하늘길을 조성하고, 상가도 방축천을 따라 테라스형으로 배치한다.
세종시 북측 관문인 6-4생활권(해밀리)에선 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10월 3100가구 대단지를 공급한다. 아파트는 물론 학교와 공원, 상업시설, 커뮤니티센터 등을 연계해 통일성을 갖도록 짓는다. 모든 단지의 차량을 지하로 운행하게 만든다. 차가 다니지 않는 지상에는 각 단지를 잇는 순환산책로를 설치한다.
국내 최장인 1.4㎞ 길이의 상가 단지인 어반아트리움과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인 2-4생활권(나성동)에서도 같은 달 한화건설과 한신공영 등이 주상복합아파트 4개 단지, 3541가구를 분양한다.
5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탑상형(타워형)·혼합형·저층형·판상형(ㅡ자형) 등 다양한 주거동을 배치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 연도형 상가 및 보행자전용도로(어반파크)도 설치한다. 세종시 설계공모 아파트 사업에 참여해온 이종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는 “하반기에 공급되는 설계공모 아파트는 주거 입지는 물론 설계 측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분양시장은 특별 공급 탓에 진입 문턱이 높은 편이다. 세종시 아파트는 전체 분양 가구의 50%를 이전 기관 종사자에게 특별 공급한다. 여기에 통상 25%가량인 다자녀와 신혼부부 등 일반적인 특별 공급을 합치면 전체 물량의 75%가 특별 공급에서 마감된다. 외지인이 당첨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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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정원·구름다리 등도 갖춰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보다 인기
[ 김보형 기자 ]
정부부처 이전 효과와 대전과 충남 등 인근 주택 수요 흡수로 분양 열기가 뜨거운 세종시에서 올해 설계공모 아파트 8300여가구가 쏟아진다.
세종시는 추첨 등 단순 입찰에 따른 토지 매각을 통해 아파트를 공급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설사에 아파트 용지를 공급하고 있다. 건물 중앙에 조성된 공중정원과 동과 동 사이를 잇는 스카이브리지 등 특색 있는 설계가 많아 매매가격이 일반 아파트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인기 높은 세종시 설계공모 아파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는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를 방지하기 위해 2014년 2-2생활권(새롬동·3개 단지)을 시작으로 2-1생활권(다정동·4개 단지), 4-1생활권(반곡동·3개 단지) 등에서 설계공모 아파트를 공급했다. 가장 최근인 작년 하반기 4-1생활권에서 나온 설계공모 아파트인 ‘리슈빌 수자인’(평균 경쟁률 323.6 대 1)과 ‘캐슬 앤 파밀리에 디아트’(291.5 대 1) 등은 수백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세종시 첫 설계공모 아파트로 오는 5월 입주 예정인 2-2생활권 M10블록 ‘세종 금성백조 예미지’ 전용 84㎡ 분양권 시세는 4억3000만~4억4000만원으로 2014년 8월 분양 당시 기준층 분양가(2억9615만~3억713만원)와 비교해 1억원 넘게 뛰었다. 세종시에선 2012년 이후 매년 1만가구를 웃도는 새 아파트가 쏟아졌음에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5월 이후 지난달까지 한 가구도 없다. 반면 대전(644가구)과 충남(9323가구)은 지난달 미분양이 전월보다 각각 6.3%와 2.8% 증가했다. 대전과 충남지역 주택 수요가 세종시로 몰리는 이른바 ‘세종시 빨대 효과’가 원인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복층형 테라스부터 옥상공원까지
올해 세종시 첫 설계공모 아파트는 오는 9월 1-5생활권(어진동)에서 나온다. 3개 단지, 1742가구다. 한신공영과 우미건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봉건설 등이 선보이는 주상복합 아파트다. 정부세종청사가 가까운 중심 지역으로 방축천을 끼고 있다. 콘크리트 입면 대신 커튼월(통유리)을 적용하고, 옥상엔 계절에 관계 없이 식물이 자라는 유리 온실을 설치한다. 아파트 고층에는 입주자들이 방축천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복층형과 테라스형 등 다양한 평면 설계를 적용한다. 각 동을 하나로 연결하는 하늘길을 조성하고, 상가도 방축천을 따라 테라스형으로 배치한다.
세종시 북측 관문인 6-4생활권(해밀리)에선 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 컨소시엄이 오는 10월 3100가구 대단지를 공급한다. 아파트는 물론 학교와 공원, 상업시설, 커뮤니티센터 등을 연계해 통일성을 갖도록 짓는다. 모든 단지의 차량을 지하로 운행하게 만든다. 차가 다니지 않는 지상에는 각 단지를 잇는 순환산책로를 설치한다.
국내 최장인 1.4㎞ 길이의 상가 단지인 어반아트리움과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인 2-4생활권(나성동)에서도 같은 달 한화건설과 한신공영 등이 주상복합아파트 4개 단지, 3541가구를 분양한다.
5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를 중심으로 탑상형(타워형)·혼합형·저층형·판상형(ㅡ자형) 등 다양한 주거동을 배치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 연도형 상가 및 보행자전용도로(어반파크)도 설치한다. 세종시 설계공모 아파트 사업에 참여해온 이종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는 “하반기에 공급되는 설계공모 아파트는 주거 입지는 물론 설계 측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분양시장은 특별 공급 탓에 진입 문턱이 높은 편이다. 세종시 아파트는 전체 분양 가구의 50%를 이전 기관 종사자에게 특별 공급한다. 여기에 통상 25%가량인 다자녀와 신혼부부 등 일반적인 특별 공급을 합치면 전체 물량의 75%가 특별 공급에서 마감된다. 외지인이 당첨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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