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지난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줄어든 데다 증시 침체로 거래대금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증권사 53곳의 당기순이익이 2조13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3조2268억원보다 33.9%(1조930억원) 줄어든 수치다. 평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6%로 전년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등을 투자해 얻은 자기매매이익이 2조4531억원으로 전년보다 40.9%(1조7005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채권투자 관련 이익은 3조9810억원으로 23.6%(1조2300억원) 줄었고, 주식투자 관련 이익도 3159억원으로 41.5% 축소됐다. 파생상품 관련 손실은 1조8439억원으로 손실 폭이 커졌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수탁수수료도 8697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주식 거래대금이 1940조원으로 전년(2201조원)에 비해 11.9%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전체 수수료 수익도 5.5% 줄어든 7조491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355조8000억원, 부채총액은 308조2000억원이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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