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글로벌 금융시장내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흐름은 양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안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3월 혹은 4월로 예정된 각종 이벤트들이 정책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월 13일경으로 예정되어 있는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안 발표는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 및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오는 8월까지 세금 개혁법안 입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일정을 처음으로 밝혔고 백안관도 3월 중순경 트럼프 첫 정부예산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정부의 예산안 의회 제출 시한은 3월 14일이어서 3월 13일 트럼프 정부의 첫 예산안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이 관심을 끄는 부문은 세제개혁안에 논란이 되고 있는 국경조정세를 포함시킬지이다.
국경조정세(Border adjustment tax)는 미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면세 혜택을 주는 대신, 해외에서 수입한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20%의 법인세를 물리는 제도이다.
국경조정세 도입에 금융시장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국경조정세는 주식, 채권 및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 경기에도 커다란 파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국경조정세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국경조정세가 미국내 시중 금리와 달러화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경조정세 도입 논란과 더불어 환율 문제도 3월중 글로벌 금융시장내 주요 이슈로 여전히 작용할 것이다. 환율조작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또 다시 중국에 대해 “환율 조작의 그랜드 챔피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잠잠했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를 다시 이슈화시켰다. 다만, 므누신 재무장관은 환율조작국 지정 절차를 서두르진 않겠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3월 17일 G20 재무장관 회담이 개최될 예정으로 환율 문제가 금융시장에 큰 화두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3월 FOMC회의를 전후로 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 역시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사이클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높지만 3~4월중 예상되는 이벤트들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경조정세 도입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과 예산안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조정세 도입을 발표하더라도 미 의회 승인절차가 남아 있어 국경조정세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도 사실이다. 행정부와 의회간에 협상을 통해 국경조정세 내용이 수정될 여지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노믹스가 사실상 구체화되는 3월에는 변동성 리스크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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