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트럼프 등판, 구질 보고 '베팅'해야

입력 2017-02-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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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한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시작으로, 굵직한 일정들을 기다리고 있다. 각 사안들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당분간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7일 "이번주에는 3월의 다양한 이벤트를 앞두고, 이를 탐색해보는 전초적 성격의 이슈들이 예정돼 있다"며 "가장 주목되는 이벤트는 28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의회에서의 트럼프 연설"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다음달 중순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을 제시한 이후 세제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28일 연설에서 세제개편안의 일부라도 내용이 공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 팀장은 "세계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감세를 중심으로 한 재정확대 정책에 비중을 두고 위험자산 선호를 이어가고 있다"며 "세계 자금은 올 들어 위험자산뿐 아니라 안전자산에도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할 때는 이같은 흐름이 가능하다. 그러나 방향이 설정되면 둘 중 하나는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연설을 시작으로 3월3일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 및 중국 양회 개막, 미국 유럽 일본의 통화정책회의 등을 소화하며 세계 자금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당분간 주식 시장 대응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했지만 지난해 주도주군 중에서 상승추세를 이탈하는 종목들이 나왔고, 내수주들이 되려 화려하게 반등했다"며 "이는 시장이 소강상태로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리스크 분산 현상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적 추정치의 상향조정도 반도체 에너지 소재 등 중간재에서 조선 자동차 의류 등 완제품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분간은 보호무역주의 압력과 환율 이슈에서 자유롭고, 확실한 재료를 보유한 중형주의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최선호주로는 가치주 중에서 영업이익률과 매출원가율이 개선되는 이마트 DGB금융지주 평화정공 등을 꼽았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코스피의 매출 증가율 전망이 제자리이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으로 2~3년 이상 시장을 주도하는 주도주들은 매출 증가를 반드시 수반한다"고 했다.

올해 코스피 매출은 제자리라, 주가수준을 높이며 상승할 주도업종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결국 현재 투자자들은 절대주가가 싸면서, 이익이 바닥을 찍고 변화하는 종목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3월 초순 이후 단기적으로 달러강세와 위험자산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반응이 나온다면 바이오 등 성장주와 일부 낙폭과대 방어주, 반도체 등으로의 순환매를 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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