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등 빌딩·상가 시장도 이상 신호…자금력 있으면 급매 물건 노려볼 만
[ 이현일 기자 ]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사진)은 27일 “부동산 자산 비중을 늘려온 투자자라면 올해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부동산 투자는 핵심 유망지를 중심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오는 3월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2017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부동산 투자전략을 주제로 강연한다.
고 센터장은 주택시장 투자자는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 급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수도권은 전세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매매시장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전세를 끼고 대출받아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인 투자자는 입지가 좋은 곳만 빼고 정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핵심지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강동과 송파에선 벌써 가격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신규 투자를 하려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 등 인허가를 받아 이주가 가능한 곳만 선별적으로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고 센터장은 상가나 오피스 빌딩을 보유한 투자자는 중소기업과 자영업 경기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무리하게 대출받아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한 경우 임대수익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가급적 대출을 줄이고 건실한 임차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고 했다. 경기에 민감한 빌딩 등의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그는 귀띔했다. 경영이 어려워진 중소·중견기업이 외곽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전반적으로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 센터장은 다만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을 장기 보유할 정도로 자금력이 있다면 급매를 노려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매시장에 매물이 증가해 싼값에 사들일 기회도 점차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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