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사드 보복 우려 vs 양회 기대감…누가 셀까?

입력 2017-02-28 10:52  

[ 한민수 기자 ]
중국이 한국 증시에 두 가지 재료를 던져놨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우려와 양회 기대감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양회 기대감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오전 10시41분 현재 롯데그룹주가 약세다. 롯데제과(-3.48%) 롯데칠성(-2.65%) 롯데푸드(0.62%) 롯데쇼핑(-0.21%) 등이 중국의 경제보복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 전날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이 사드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안전과 이익을 훼손한다"며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앞서 최근 중국 선양 롯데월드 공사 중단과 알리바바 쇼핑몰 톈마오에서 롯데 플래그숍이 철수한 것도 사드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이 보도된 후 중국 여론이 사드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의 주가는 당분간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관련주에 대한 사드 우려는 여러차례 반영돼, 주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사드 우려보다 양회 개최로 인한 중국 정책 기대감이 더 클 것"이라며 "중국은 양회를 통해 사회간접망(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제시할 것이고, 철강 및 기계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회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로, 매년 3월 초에 열리는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과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를 말한다. 올해 정협은 3월3일, 전인대는 3월5일에 개최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전인대는 중장기 중국 구조조정과 재정보강 시도의 분수령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의 강세장 도래 가능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올해 전인대에서는 한계산업 구조조정 및 재정지출을 통한 인프라 투자 본격화가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란 판단이다.

중국의 구조조정은 한국 중후장대 산업의 반사이익, 재정투자 본격화는 대중 수출 강화로 연결될 것으로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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