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이달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급을 짓누르던 재융자 규제가 강화되고, 내달 열리는 양회도 증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직접 투자는 물론 중국 시장과 연관된 국내 기업들의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28일 오후 1시4분(현지 시간)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07포인트(0.28%) 오른 3237.7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3044.29를 저점으로 6.3% 상승했다.
지난달 춘절을 기해 수급에 파란불이 켜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reverse repo) 채권을 통해 8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기업공개(IPO) 물량도 시장의 예상보다 증가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수급에 균형을 맞췄다. 이에 증시 신용거래는 다시 1조 위안까지 늘었다.
중국 당국이 재융자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재융자는 상장기업이 주식시장에서 IPO 외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조달 수단을 말한다. 비공개 주식발행, 전환사채, 주식 배당 등이 포함된다. 중국 시장의 재융자 규모는 2014년 2725억 위안에서 지난해 1조7852억 위안으로 폭증해 증시자금을 흡수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융자 규제 강화책은 불필요한 재융자 수요를 차단해 단기적으로 수급개선, 중장기적으로 중국증시 상장기업들의 체질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혹은 성장성이 안정적인 기업들에 대한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로보험기금의 주식 투자 소식도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양로보험기금의 증시 투자금은 최소 100억 위안에서 최대 1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경기 개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이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풀이했다. 내달 3일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이러한 자신감을 확인하는 자리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정책기조는 작년 '선별적인 경기부양과 구조조정 병행'에서 올해 '리스크 관리와 구조개혁 강화'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인대에서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올해 중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가 중국 관련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 적당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관련 경기순환(소재·산업재)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구조개혁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 6.5%를 사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인프라 투자로 철강, 기계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진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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