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장 시절 '한옥마을' 기획
특화상품으로 외국관광객 2배로
U-20월드컵 등 행사 적극 활용
[ 유정우 기자 ]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이 4개(지리산 내장산 덕유산 변산반도)나 있는 유일한 곳이죠. 후백제 문화의 중심지이자 한국적인 이미지와 정서, 가치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라고 자부합니다. 이런 전북의 매력과 진면목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널리 알려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사진)는 28일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2017 전북 방문의 해 선포식’을 한 직후다. 송 지사는 “선포식을 시작으로 올 한 해 전북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특별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하는 만큼 국내외 여행객이 많이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한국체험 1번지, 전라북도’를 전북 관광산업의 비전으로 내세웠다. 관광이 전북의 숨은 가치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콘텐츠라고 확신해서다.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핫플레이스’인 전주 한옥마을도 그가 전주시장 시절 기획한 작품이다.
“전국 최초로 만든 원스톱 관광 카드인 ‘전북투어패스’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카드 한 장으로 60여개 주요 관광지 무료 입장은 물론 맛집, 숙박, 체험시설 최대 50% 할인, 14개 시·군 버스 무료 이용 등이 가능합니다. ‘토털 관광 1번지, 전북’의 관광 인프라를 대표하는 킬러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전북은 올해 전북투어패스를 활성화하는 한편 상품 구성을 위한 전담여행사 제도 신설, 겨울철 신규 상품 개발,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별 상품 구성 등을 추진하고 시·군에 대표 관광지를 한 개씩 구축하는 사업도 벌인다. 송 지사는 “전북 방문의 해를 계기로 전북의 여행업계, 유관기관, 도와 시·군이 모두 하나로 뭉쳐 전북 관광의 초석을 놓겠다”고 설명했다.
전북의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는 3500만명. 그는 “지난해 전북 14개 시·군을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약 2900만명인 데 비해 외국인 관광객은 40만명을 밑돈다”며 “이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우선 ‘전북 방문의 해’ 선포를 계기로 중화권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 등 각 시장에 맞는 특화 전략과 상품으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작년의 2배 이상 유치할 계획이다. 내국인 관광객 유치까지 활성화하면 3500만명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제 스포츠 행사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5월 전주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대회 개막전이 열리고 6월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무주 태권도원에서 펼쳐진다. 송 지사는 행사를 전후해 외국인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과 동반 가족체험 투어 등을 마련하겠다며 ‘관광 전북’의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는 관광의 중요성을 도민에게 설명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이젠 적극적으로 알려 세계인을 끌어들여야 할 때입니다. ‘한국체험 1번지’란 목표가 빠른 시간 안에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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