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행은 이날 세종문회회관에서 열린 ‘제98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우리 사회는 최근의 일련의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갈등이 확대되고 있으며 서로를 반목·질시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행이 ‘헌법 정신’을 언급한 것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심화되고 있는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헌재의 결정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 대행은 “선열들은 나라마저 빼앗겼던 캄캄한 암흑기에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조국 광복의 미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고, 그것은 오직 나라사랑의 일념이었다”며 “선열들의 이러한 뜻을 받들기 위해서는 화합과 통합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 황 대행은 “한·일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의 출발점이자 필요조건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미래세대 교육”이라며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일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행은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 정부도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미래세대 교육과 과거사의 과오를 반성하는 데 진정성 있고 일관성 있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황 대행은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호혜적 분야에서의 협력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처 등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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