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본, '특검 바통' 넘겨 받는다

입력 2017-03-01 19:12   수정 2017-03-02 06:59

삼성 3만쪽·블랙리스트 2만쪽
수사 자료 1t트럭 두 대 분량



[ 박한신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 활동이 끝나면서 검찰이 앞서 ‘최순실 게이트’ 조사를 맡았던 특별수사본부를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검찰에 따르면 김수남 검찰총장은 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 뇌물 의혹 등 사건을 넘겨오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에 관련 사건 수사를 맡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특검 인계 사건을 특별수사본부가 이어받게 될 것”이라며 “수사팀 규모와 인력 배치 등은 이 본부장이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검이 검찰에 넘길 자료는 출범 때 검찰로부터 받은 자료보다 훨씬 많아 1t 트럭 두 대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등과 관련한 삼성 사건 수사기록 약 3만쪽,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일명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기록 약 2만쪽 등 방대한 자료가 검찰에 제공될 전망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등에 맡기는 방안 등도 논의됐지만 특별수사본부에 다시 맡기는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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