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무스이앤티 '에어니아' "초미세먼지 잡는 집진기로 중국 사로잡겠다"

입력 2017-03-01 20:22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정전기에 먼지 붙는 원리…전도 유리로 오존 제거
부품 원가 40% 절감…중국 기업과 수출 협의



[ 이민하 기자 ]
2013년 장윤현 알무스이앤티 대표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태양전지 소재로 5년여 동안 개발하던 전기가 통하는 ‘전도(傳導) 유리’ 때문이었다. 상용화의 벽이 너무 높았다. 장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전도 유리를 손에 쥐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를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녔다. 장 대표는 1년여 만에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올해 초에는 전도 유리를 탑재한 가정용 전기식 집진기 ‘에어니아’를 내놓았다.

장 대표는 “에어니아는 정전기에 먼지가 붙는 것처럼 고성능 전기 방전을 이용해 초미세먼지를 모두 끌어당긴다”며 “필터를 사용해 공기를 거르는 기존 공기청정기와 설계·성능 모든 면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되살린 ‘전도 유리’ 기술

장 대표는 2014년 전도 유리를 사용한 전기식 집진기를 처음 개발했다. 2014년 서울시 프로젝트 때였다. 기존 전기식 집진기의 최대 단점을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기존 기기는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금속 집진판을 사용한 코로나방전 시 오존을 방출했다.

금속판 대신 전도 유리를 집진판으로 사용했다. 오존 발생량을 환경 기준치(0.05ppm)의 5분의 1(0.01ppm)로 낮췄다. 오존 방출을 제어하는 게 알무스이앤티의 핵심 기술이다. 전도 유리를 사용한 제품으로 지하철 전동차 실내 초미세먼지 집진 프로젝트에 입찰했다. 26개 업체와 경쟁해 입찰을 따냈다. 에어니아 가동 후 30분 안에 전동차 내 초미세먼지가 129.5㎍에서 23.2㎍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신규 제작하는 서울시 지하철 객실 일부에 시범 설치됐다.

전도 유리 기술을 더 개선했다. 통째로 쓰던 전도 유리를 가루로 만들었다. 가루를 집진판에 덧씌우는 방식으로 부품 원가를 40% 줄였다. 장 대표는 “신기술 개발로 오존 방출을 제어하는 전도 유리 특성은 살리면서도 부품 단가는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자체 연구개발(R&D)과 기술 제휴 등으로 성능을 더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시장 공략 본격화

알무스이앤티는 공공시설용에 이어 올해 가정용과 차량용 신제품 개발을 끝냈다. 가정용 제품은 크기가 한 뼘 정도다. 공기 중 미세먼지 정도도 자동으로 표시해 준다. 한 대를 설치하면 26㎡를 감당할 수 있다.

올해는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게 목표다. 장 대표는 대형 유통사 등 1~2개 중국 기업과 제품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스모그 등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 국내보다 미세먼지 제거용 집진기 수요가 많다”며 “중국 기업들과 수출을 위한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 제품을 시작으로 차량용 사무실용 등 제품군을 늘려 갈 계획이다. 장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는 상하이 등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가정용 제품 외에 다양한 용도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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