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캠퍼스 입주 기업 올해부터 직접 선정나서
입주사 아닌 스타트업도 전문가 컨설팅 받을 수 있어
[ 이승우 기자 ] “올해부터는 구글캠퍼스 서울에 입주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구글이 직접 뽑을 계획입니다. 구글의 전문가들이 전 세계 각 스타트업에 전담 배치돼 성장을 도울 겁니다.”
임정민 구글캠퍼스 서울 총괄(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글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2015년 5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치한 공간이다. 현재까지 17개 회사(입주사 포함)가 이곳을 거쳐갔고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임 총괄은 캠퍼스 오픈 때부터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글캠퍼스에서는 1년에 두 차례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올해 첫 번째 입주는 다음달 17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 뒤 심사를 거쳐 5월에 이뤄진다. 지금까지는 스타트업 보육공간 ‘마루180’을 운영하는 아산나눔재단이 구글캠퍼스 입주 기업을 뽑았지만 올해부터는 구글이 직접 선발하기로 했다. 임 총괄은 “구글캠퍼스에 입주하는 기업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면서 각 기업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입주 때부터 구글의 전문가들을 전담 배치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고 정기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입주사가 아닌 스타트업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 ‘캠퍼스 엑스퍼트 서밋’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전 세계 구글 전문가들이 한국에 와 기술 개발, 마케팅 등 스타트업에 필요한 분야의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구글캠퍼스만의 차별점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 스쿨을 통해 구글 내 전문가들이 직접 노하우와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며 “전 세계 6개의 캠퍼스와 50여곳의 파트너사를 통해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임 총괄은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이디어 하나에 목숨을 걸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을 세워 ‘대박’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대다수는 실패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다수는 아이디어를 가져와 제품을 만들고 그 다음에 팀 빌딩을 하는데 순서가 반대여야 한다”며 “아이디어와 제품에 ‘올인’하는 회사는 제품 실패가 스타트업 실패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팀을 만들고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성공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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