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법무팀 임원들 "책임 지겠다" 대거 퇴사

입력 2017-03-02 04:06  

[ 김현석 기자 ] 삼성 미래전략실이 1일 해체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사 대응을 맡았던 법무팀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따르면 미래전략실 법무팀은 팀장인 성열우 사장과 함께 김수목 부사장, 엄대현 부사장 등이 사표를 냈다. 이들은 판·검사 출신으로 이 부회장의 법적 대응을 주도했다. 이들의 퇴사는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문책성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사장과 엄 부사장은 퇴사 뒤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옮겨 이 부회장 사건을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수임하고 법무실과 함께 대응해왔다.

김 부사장은 광주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낸 뒤 2004년 삼성으로 옮겼다. 2002년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한 경력이 있다. 엄 부사장은 서울지검 특수1부 출신으로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등을 수사했다.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기소된 이 부회장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기이사이며, 정유라 승마 지원 등에도 삼성전자 돈이 쓰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대통령의 강요에 따라 대가성 없이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 TF에는 그동안 이 부회장의 특검 수사 대응 등을 맡아온 미래전략실 법무팀 소속 변호사 상당수가 참여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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