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매각 'NAND 재편'…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기회"

입력 2017-03-02 07:50  

[ 정형석 기자 ]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사업부 지분 매각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가 중국 업체에 넘어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도시바와 함께 3D NAND부문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였던 도시바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NAND 플래시 메모리 산업의 구조재편으로 이어 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이 인수하게 되면 자금조달 이슈와 메모리반도체 경영 문제 등으로 '승자의 저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크론과 애플이 인수하게 되면 중립적 이슈"라고 판단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과 대만 TSMC, 팍스콘이 인수하게 될 경우 새로운 경쟁자 진입으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반도체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 반도체소재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도시바에 NF3를 공급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는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는 등 국내 소재업체들에게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영역 확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일본 언론들은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도시바가 반도체사업부 지분을 전부 매각해 최대 2조6000억엔(약 26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도시바가 당초 20%로 제한하려 했던 반도체사업부 지분 매각 규모를 100%로 확대하고,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추가해 2조4000억~2조6000억엔(약 24조~26조원)의 매각대금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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