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아파티닙이 아바스틴(연매출 8조5000억원) 허셉틴(연매출 7조7000억원) 사이람자(연매출 7000억원)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바스틴과 허셉틴이 주사제고 고가인 반면, 아파티닙은 경구용이고 치료비용이 기존 항암주사제의 10분의 1에 불과해 시장 장악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판되고 있는 중국에서의 매출 급증과 글로벌 3상 시작, 유럽에서의 희귀의약품 지정 등으로 기술수출 협상과 최종 시판에 이르는 과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도 기대 중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번 희귀의약품 지정에 따라 아파티닙은 임상 종료 후 시판허가에 있어 심사의 신속화,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과 유럽연합(EU)에서 최소 6년에서 최대 10년동안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수출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티닙은 헹루이제약이 표준 화학요법 치료에 실패한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2014년 중국에 출시했다. 2015년 550억원, 2016년 약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위암에 이어 추가로 폐암과 간암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병용 항암요법으로는 위암 폐암 식도암에 대해 1차 및 2차 치료제로서 임상2상 중이다. 갑상선암과 관련해서는 단독요법으로 2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해 4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리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위암 3차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중국에서 임상시험 완료 후 시판 중인 아파티닙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유의성 있는 임상 결과가 확인되면 위암 3차 치료에 관한 세계 표준 치료법이 될 수 있다"며 "아파티닙은 3차 치료제로서 아바스틴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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