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트럼프와 옐런의 케미로 본 관심주는?

입력 2017-03-02 11:07  

[ 한민수 기자 ]

2일 한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국 증시 상승에 따른 반응이며, 이달의 흐름은 쉬어가는 장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1조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기업과 중산층에 대한 대규모 감세, 규체 철폐 등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3월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금융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금리인상 확률은 66.4%로, 전날의 35.4%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는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 및 미 중앙은행 위원들의 금리인상 지지 발언 때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CNN의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78%가 트럼프의 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정책 기대감은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만큼, 정책 불확실성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예산안 초안에 대한 관심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이에 앞서 3일에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이 있다. 10일에는 미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미국의 재정 및 통화 정책 관련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3월 금리인상 여부는 물가(인플레이션)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한 속도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지난번 보고서와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하면 인플레이션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시장 접근은 소외주와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한국 증시 상승은 주당순이익(EPS) 개선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EPS 추이와 밀접한 반도체 가격과 유가 상승률은 정점에 근접해 쉬어가는 국면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같은 상황과 1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4월 초까지는 주도주 형성이 힘든 만큼, 소외주나 낙폭 과대주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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