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파키스탄 등 수력 운영
지열·태양광 발전소도 수출
[ 이태훈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은 에너지신산업 투자도 적극 늘리고 있다. 수력과 원자력으로 저탄소에너지원을 생산 중이지만 에너지업계의 패러다임이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2월 ‘에너지신사업실’을 신설했고, 두 달 뒤에는 에너지신산업 추진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2018년까지 6300억원, 2020년까지 1조원을 에너지신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수력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네 종류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 중이다. 회사 전체 설비용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6%(720㎿)인데, 2024년까지 이를 4.5%(2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전남 영광 한빛 원자력발전소 유휴부지에 3㎿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데 이어 2013년에는 강원 영월에 40㎿급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경북 예천 양수발전소의 유휴부지와 댐 외벽을 이용해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도 했다.
한수원은 부산 고리원전 유휴부지에 5㎿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91억원이 투입돼 올해 7월 준공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발전소를 포함해 2020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4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한다”며 “필요한 부지는 한수원이 운영하는 발전소의 유휴부지나 사옥, 주차장을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회사 차량 25대를 전기차로 바꿨고 전기차 충전소도 14개 만들었다. 오는 5월에는 5개 사업장의 건물 옥상에 545㎾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한수원은 발전소 주변지역 농가 등에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줄 계획이다. 5월 100㎾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해주는 ‘농가참여형 태양광 발전소 실증사업’을 벌인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북 익산시와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기업을 위한 20㎿ 용량의 연료전지 발전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베트남 파키스탄 라오스 등에서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지열 발전소나 태양광 발전소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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