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서대문·종로 새 아파트 사상 최고가…봄 이사철 실수요자 행진

입력 2017-03-02 17:13  

온기 도는 서울 집값

서울 25개구 중 9곳서 전고점 넘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최고치에 근접
물량 넘치는 수도권 외곽은 찬바람 여전



[ 설지연 / 김형규 기자 ] 청약 1순위 자격 강화와 전매 제한 등을 담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침체에 빠졌던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2월 말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9곳의 아파트값이 전(前)고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포와 서대문, 종로 등 실수요가 탄탄한 강북권 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최근엔 내년 부활 예정인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려는 재건축 아파트들이 사업 속도를 높이면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아파트값도 사상 최고치에 다가섰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다만 “서울 부산 등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제외하면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곳이 더 많다”며 “주택담보대출 및 중도금대출 집단대출 규제, 하반기 입주 물량 급증, 보유세 강화 움직임 등 대형 악재도 많아 올해엔 작년 같은 급등세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강북 사상 최고가 속출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15년 6월 지수=100 기준)는 107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마포와 서대문, 종로, 은평, 동작, 관악구 등에서 종전 고점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3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작년 10월과 비교해선 0.79% 상승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0.15% 올랐다. 작년 12월에는 0.06% 내렸지만 올 1월 0.02% 상승에 이어 완연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도심과 가까운 마포구에선 입주 10년차 이하 새 아파트 대부분이 지난해 10월 가격을 넘어섰다. 현석동 ‘래미안 웰스트림’ 전용 84㎡ 평균 매매가격은 작년 10월 8억5000만원에서 이달 9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은 10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아현동 소망공인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맞아 출퇴근이 편리한 도심 새 아파트를 찾는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유입되면서 임대차와 매매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구 ‘광화문 풍림스페이스본’ ‘인왕산 아이파크’, 동작구 ‘흑석 한강센트레빌’ ‘흑석 한강푸르지오’ 등 비강남권 아파트들도 11·3 대책 발표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 1차 전용 114㎡는 작년 말 5억5000만원에서 최근 6억원으로 오르며 최고가(6억700만원)를 찍은 지난해 여름 수준에 근접했다. 서울 강남 일반 아파트 중에선 반포동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잠실동 ‘리센츠’ 등의 전용 84㎡가 작년 10월보다 1000만~3000만원가량 오르며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반등

분양권 전매 제한 등 1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4구 집값도 전고점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달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부동산114 조사)은 0.24%를 기록했다. 작년 11월(-0.15%)과 12월(-0.3%) 내림세로 돌아섰다가 올 1월(0.01%) 이후 회복세가 뚜렷하다.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전고점을 넘보고 있다. 작년 10월 말 10억70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전용 42㎡는 최근 10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1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아 9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1억원 정도 급반등하면서 전고점에 근접했다.

작년 10월 말 15억원대까지 치솟았던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 1월 13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4억5000만~15억원으로 최대 2억원 가까이 뛰었다. 재건축 사업 추진 동의서를 받고 있는 압구정동 구현대·신현대 단지도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러나 경기와 인천 지역 집값은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신규 입주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지는 평택 하남 김포 고양 등 경기지역 집값과 재개발이 지지부진한 인천 지역 집값은 올 들어 약보합 또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설지연/김형규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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