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쏟아진 경기비관론 뚫고 나온 호전된 경기지표들

입력 2017-03-02 17:52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은 432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2% 늘었다. 4개월 연속 플러스이자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더욱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결과라고 한다. 수출의 강한 반등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 우리에겐 무엇보다 호재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만든다.

실제 상당수 경기지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0%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광공업생산은 3.3% 늘며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추락하던 제조업 가동률도 1.7%포인트 반등, 74.3%로 올라섰다. 설비투자는 2.6%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고 건설 수주도 전월비 7.6% 늘었다. 2100 근처에서 맴도는 코스피지수는 조만간 ‘박스피’를 돌파할 기세다. ‘경기가 최악’이라는 항간의 비관론과는 사뭇 다르다.

물론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소비심리는 여전히 부진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같은 주관적 경기지표들도 마찬가지다. 고용시장에도 아직은 찬바람이 불고 있어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각종 객관적 경기지표들이 온갖 경기비관론을 뚫고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정치다. 경기회복을 이끌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정치다. 하지만 편가르기와 정쟁에 몰두하고 사회혼란만 부추겨온 게 한국 정치다.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경제민주화라는 이름 아래 온갖 반시장, 반기업적이고 경쟁 제한적인 법안을 쏟아낸다. 정치가 결과적으로 경기 리스크만 높여온 셈이다. 그것도 모자라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기 위해 앞장서 경기비관론을 퍼뜨려 왔다. 대선주자라는 사람들은 퍼주기 약속만 앞다퉈 남발할 뿐, 누구도 경기를 어떻게 살릴지 얘기하지 않는다.

경제는 심리라고들 한다. 국민의 경제할 마음을 북돋우고 관리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비관론을 확산시켜서야 되겠는가. 지금 경기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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