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IMC "타이어 금형 세계 1위 되찾겠다"

입력 2017-03-02 18:08   수정 2017-03-03 05:01

타이어 빅4가 모두 고객
중국에 주문 뺏겨 위기 오자
고객사들 납품가 올려줘

철골제작 등 다각화로 승부



[ 이우상 기자 ] 타이어 금형 전문업체 세화IMC는 2015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큰 위기를 겪었다.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가장 큰 고객사 이탈리아 피렐리가 중국 타이어 금형 업체에 인수된 탓이었다. 세화IMC로 와야 할 주문이 중국 경쟁사에 송두리째 넘어갔다. 이 시장 글로벌 1위 자리도 중국 업체에 빼앗겼다. 발주 일정이 엉키고 주가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소문까지 돌았다. 작년에 7억원 영업손실까지 냈다.

회사가 벼랑 끝에 몰리자 고객사들이 나섰다. “납품 단가를 올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일본의 한 타이어 업체는 어음 대신 현금을 보내왔다. 고객사들은 중국 금형업체 대신 세화IMC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한 상태에서 단가를 올리는 등 신뢰를 훼손했기 때문이었다. 유희열 세화IMC 회장(사진)은 “타이어 금형 시장은 폐쇄적이라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믿고 주문을 더 줬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금형은 금형 중에서도 가장 정교함을 요구한다. 머리카락 굵기 10분의 1 이상 오차만 있어도 불량 판정을 받는다. 금형 1개를 만드는 데 최소 한 달 이상 걸린다. 타이어 금형을 ‘공예품’으로 부를 정도다. 금호타이어 금형 사업부가 전신인 세화IMC는 1981년 당시 총무이사였던 유 회장이 인수, 법인으로 설립됐다. 초기엔 금호타이어 금형만 납품하다 1994년 피렐리 주문을 따내며 급격히 성장했다.

1997년 외환위기도 세화IMC에는 기회였다. 업계 구조조정 속에도 세화IMC는 전남대와 산학협력으로 고가의 금형제작 설비를 국산화했다. 이 덕분에 일본 최대 타이어 업체 요코하마타이어를 비롯 미쉐린 굿이어 브릿지스톤 콘티넨털 등 글로벌 ‘빅4’를 모두 고객사로 두게 됐다.

세화IMC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베트남에서 121억원 규모 폐수처리 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 현지법인(세화IMC비나)이 2006년 설립 후 크레인과 철골 제작 등에 주력한 결과였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 산업단지 내 발전소 철골 제작과 설치공사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 중이다.

유 회장은 “중국 업체 공세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고비를 넘었다”며 “신성장동력과 업계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이루고 매출은 작년 대비 약 10% 늘어난 2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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