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전자 메카' 쉰 살 세운상가의 대변신

입력 2017-03-02 18:40  

4차 산업혁명 기지로
청년 스타트업과 장인 연결
세운~대림상가 구간에 5월 창업공간 29곳 열어

세운4구역도 본격 개발
광장 옆에 호텔·오피스텔…2021년 착공 28만㎡ 개발
역사건물 8곳·골목은 살려



[ 조수영/설지연 기자 ]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44만㎡)는 70·80세대에겐 추억의 장소다. 1968년 지어진 최초의 주상복합타운으로 1970년대까지 누구나 한 번쯤은 찾은 서울의 명물이었다. 1980년대 말 우리나라에 형성된 컴퓨터·소프트웨어 시장도 이곳에서 출발했다. 1990년대 이후 쇠락을 거듭한 세운상가와 그 주변에 청년들이 몰리고 있다. 도시재생 얘기가 나오면서 상권이 꿈틀대고 예술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저렴한 숙박료, 인근 고층 건물과 대비되는 이색적인 분위기 등을 찾아 이곳을 방문하면서 곳곳에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플랫폼’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세운상가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1980년대 전자산업의 메카였던 세운상가를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단장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과 판매, 주거와 상업, 문화가 연결된 ‘메이커시티’로 개발해 옛 영광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인들의 기술과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결합해 개발부터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로 청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창업 기반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입주 공간이 이날 문을 열었다. 서울시립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씨즈, 팹랩서울이 입주한다. 씨즈는 지난 5년간 300여개의 청년 스타트업을 키워낸 전문 기관이다. 아세아상가 3층에 자리 잡고 장비 교육, 시제품 제작, 혁신 모델 발굴 등을 맡는다. 서울시립대 시티캠퍼스는 도시공학과·건축학부 등 현장 중심형 학과의 현장 교육과 실습을 담당하고 팹랩서울은 세운상가 지하실 공간을 활용해 디지털 제조 교육과 제작공방을 운영한다.

5월에는 세운~대림상가 구간 보행데크 옆 난간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으로 창업 공간 29곳이 문을 연다. 드론(무인항공기)개발실, 스마트의료기개발실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창작·개발 활동을 돕는다. 입주 기업은 이달 중 모집한다. 8월에는 옥상 전망대, 공중보행교, 광장 등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이 개장한다.

◆외국인 관광객·예술가 몰려

인근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청사진도 발표됐다.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청계4가 네거리를 4개 축으로 하는 세운4구역은 역사적 자산과 도심 산업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종로변은 높이 55m, 청계천변은 71.9m로 개발키로 했다. 중앙 대형 광장을 중심으로 호텔,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이 연면적 28만㎡ 규모로 들어선다. 구역 내 보존 가치가 있는 역사 건물 여덟 채와 옛 골목길 등은 유지된다. 2012년 착공, 2023년 준공이 목표다.

이 같은 움직임이 물밑에서 추진되면서 을지로3가역 주변이 도심의 이색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조명일 세운공인 대표는 “이 일대에 3~4년 전부터 예술가와 작가 작업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낡은 저층 상가 건물에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도 많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수영/설지연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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