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산의료원, 세계 첫 '무선충전 심전도 센서' 개발

입력 2017-03-02 19:36   수정 2017-03-03 06:37

국내외 특허 획득


[ 오경묵 기자 ]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무선으로 충전하는 심전도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부정맥 환자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김윤년 박형섭(심장내과)·이종하 박희준(의용공학과)손창식(생체정보기술연구사업단) 교수팀은 무선 충전이 가능한 인체 삽입형 심전도 센서를 개발해 국내 특허와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센서는 앞가슴 쪽이나 쇄골 아래 또는 팔 부위의 피하에 이식하는 소형 센서(가로 50×세로 10×두께 5㎜)다. 심전도 수치가 무선통신으로 환자의 단말기에 전송되고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병원 중앙서버에 전달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책임연구자인 김윤년 교수는 “부정맥 환자들은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에 도착하면 진단과 치료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센서는 특히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해 환자의 불편은 크게 줄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외국 제품은 배터리 교체를 위해 3년마다 재수술을 해야 하는 데다 수술 비용도 500만원가량 들어 부담이 컸다. 김 교수는 “인체에 삽입하는 센서 크기가 수입품의 8분의 1로 세계에서 가장 작다”고 말했다.

센서 개발은 2012년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사업으로 선정된 ‘인체삽입형 생리기능검사 통합시스템 개발’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총 13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대구 의료기기 업체 덴티스가 주관기관을 맡았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삽입형 심전도센서) 외에 광운대(삽입형 당뇨센서), 한밭대(삽입형 혈압센서), 대경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동물실험), 에이엠피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동산의료원은 미국 특허 획득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동산의료원 부정맥 환자 중 심방세동으로 도자(카테터) 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된 센서를 삽입한 뒤 재발 유무를 진단한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정보기술(IT)과 뛰어난 의료기술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융복합 기술로 개발된 이 센서는 미국 특허까지 획득한 만큼 세계 의료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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