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에 트레이딩센터 설립
해외서 주식·채권 거래 업무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일 오후 4시
미래에셋그룹이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업무를 총괄하는 글로벌 통합조직을 설립했다. 현재 15조원 규모인 ETF 운용 규모를 연내 20조원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이나 유럽에 트레이딩센터를 설립해 해외 현지에서의 주식과 채권 거래 업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2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홍콩에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를 설립했다.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는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캐나다 미국 호주 홍콩 현지 법인에서 분사돼 나오는 ETF 담당 조직을 통합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뿐만 아니라 한국 법인에 있는 ETF 담당 조직을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국내 운용사로는 처음 홍콩 거래소에 ‘TIGER KOSPI200 ETF’를 상장했다. 또 같은 해 캐나다 1위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업무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ETF 운용 규모는 약 6조원으로 1위인 삼성자산운용(12조원)에 이어 2위지만 해외 ETF까지 합치면 15조원으로 1위다. 캐나다 5조7000억원, 호주 3조원, 홍콩 2000억원, 미국 등 기타 국가 2000억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일 미국과 브라질로 향하는 해외 출장길에 그룹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ETF 운용 규모를 올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해에 운용 규모를 5조원가량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미래에셋그룹은 해외 트레이딩 업무도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르면 올해 미국이나 유럽에 트레이딩센터를 설립해 현지에서 주식과 채권 거래 업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KDB대우증권 시절 은행 자회사의 트레이딩 업무를 제한하는 ‘볼커룰’ 때문에 그동안 미국에서 관련 업무를 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4월 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대우로 재탄생하며 관련 업무가 가능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유럽에서도 그동안 트레이딩 업무를 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조만간 미국이나 유럽에서 관련 인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업무에도 나선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용 제공, 컨설팅, 증권 대차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무다.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지난 1월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로부터 PBS 업무 허가를 받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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