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펑펑'…1월 서비스 적자 사상 최대

입력 2017-03-03 18:23   수정 2017-03-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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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늘고 외국인 씀씀이 줄고…서비스수지 적자 33억6000만달러

경상수지는 59개월째 흑자
중국,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로 여행수지 적자 더 커질 수도



[ 김유미 기자 ] 서비스수지가 지난 1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겨울철 해외여행이 늘어난 데다 해운업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상품 수출입을 합친 경상수지 흑자는 5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 흑자는 5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부터 59개월째 수출이 수입보다 많았다.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이다. 흑자 규모는 작년 12월(78억7000만달러)보다 26억달러 줄어들어 작년 8월 후 최소였다.

부진하던 수출이 작년 11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수입 증가폭이 더 컸다. 1월 수출은 44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1% 늘어났다. 수입은 362억9000만달러로 2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는 78억1000만달러로 작년 8월(69억4000만달러) 후 가장 적었다. 서비스수지도 33억6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여행이 활발해지고 지식재산권 사용도 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 1월 33억6000만달러로 전월(7억9000만달러)의 4.3배에 달했다. 서비스수지 적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행수지다. 여행수지 적자는 12억2000만달러로 전월(10억2000만달러)보다 19.8%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겨울방학과 설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난 국민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연인원 2238만3190명으로 전년보다 11.6% 늘어나는 등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의 한국 방문도 늘고 있지만 씀씀이가 내국인을 웃돌지 못했다. 최근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빌미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에 나서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지식재산권 사용료는 5억1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작년 2월(5억8000만달러) 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지급하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소프트웨어(SW) 저작권 사용료 규모가 커 이 부문도 만성적인 적자 구조다.

운송수지 적자는 2억3000만달러로 전월(1억6000만달러)보다 37.7% 늘었다. 작년 10월 반짝 흑자를 보인 운송수지는 해운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내 해운사의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 규모가 커졌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해 176억1000만달러로 연간으로도 최대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19년째 흑자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한은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810억달러로 작년(986억8000만달러)보다 18%가량 적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한 달간 4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38억5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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