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름돈은 각종 포인트로 충전
[ 김유미 기자 ] 한국은행이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펼칠 12개 유통업체와 카드업체 등을 3일 선정했다. 오는 4월부터는 소비자가 거스름돈을 동전 대신 선불카드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시범사업자는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이마트, 롯데마트(백화점, 슈퍼) 5개 유통업체와 T머니(한국스마트카드), 캐시비(이비카드), 신한FAN충전(신한카드), 하나머니(하나카드), 네이버페이포인트(네이버), SSG머니(신세계I&C), L.Point(롯데멤버스) 7개 선불 사업자다. 한은은 이번 시범 사업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사업자를 공개 모집해왔다.
선정된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4월부터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는 대신 선불카드에 적립할 수 있다. 이 경우 무거운 동전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한은 역시 동전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 해 동전 제조비용은 500억원이 넘는다.
현금 사용을 줄이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전자 지급 결제가 보편화한 데다 동전을 들고 다니는 것을 번거로워하는 사람이 늘면서다. 스웨덴은 대중교통 이용 시 현금 사용을 금지했고 덴마크 중앙은행은 올 들어 동전과 지폐의 직접 생산을 중단했다. 현금 없는 사회는 지하경제 양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한은은 1단계인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2단계로 거스름돈을 개인 계좌에 직접 입금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상 업종도 약국과 마트 등으로 늘려 2020년엔 ‘동전 없는 사회’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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