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 환급금 적게 받고 보험료 부담 확 덜자"

입력 2017-03-03 19:12   수정 2017-03-04 07:19

저해지환급형 보험 인기

일반 상품보다 보험료 40% 저렴, 해지 환급금은 30~70% 수준
"만기 보유 확신때 유리한 상품"



[ 박신영 기자 ] 종신·질병보험의 중도해지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저(低)해지환급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보험료 인상으로 커진 가입자 부담을 덜어준 게 주효했다. 종신·질병보험은 최근 예정이율이 떨어지면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추세다. 저해지환급형 상품은 보험료가 일반 상품에 비해 최대 30~40%가량 저렴하다.

보험사는 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받을 때 이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인 예정이율을 알려준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자금운용 수익이 적다는 뜻이다. 그만큼 가입자가 보험료를 더 내야 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예정이율을 연 2.75%에서 연 2.5% 수준으로 낮췄다. 여기에 맞춰 이 기간 보험료는 5~6% 정도 올랐다. 신규 가입하거나 상품을 갱신하려면 오른 보험료를 내야 한다.


문제는 보험료를 올리면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줄어든다는 점이다. 보험사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도 해지 시 돌려주는 환급금을 줄이는 방법으로 보험료를 낮추기로 했다. 저해지환급형 상품 출시가 늘어난 까닭이다.

한화생명의 ‘프라임통합종신보험’은 보험료가 최대 25% 싸다. 알리안츠생명의 ‘소중한통합종신보험’도 34%까지 보험료를 낮췄다. 이 회사들이 갖고 있는 일반 종신보험 기준이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알뜰한통합CI보험’은 중대질병(CI)과 장기간병상태(LTC)까지 보장하면서 보험료는 최대 20%가량 낮췄다. 미래에셋생명의 ‘어린이보험 위대한 탄생’은 산모의 임신질환과 아이의 질병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조건에 따라 28%까지 낮아진다.

삼성생명의 ‘건강생활보험 실속형’은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을 보장하면서 보험료를 최대 25% 낮췄다. 다만 이 상품은 중도해지 환급금이 없다. 교보생명의 ‘교보프리미어CI보험’도 보험료는 20% 저렴하나 해지환급금을 특정 금액으로 보장하진 않는다. 예정이율이 아니라 해지 당시 시중금리 수준에 따라 환급금이 변동되도록 설계해서다.

저해지환급형 상품의 해지환급금은 일반 상품의 30~70% 수준이다. 환급금 규모는 해지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상품 가입 이후 7~8년이 지난 시점의 환급률이 가장 높다. 보험사들이 가입 초기 사업비를 비롯한 각종 수수료를 많이 떼기 때문이다. 이후 나이가 들수록 떼는 질병 등에 대한 위험보험료가 많아져 다시 환급률이 떨어진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만기 시점까지 해지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저해지환급형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다만 보험 가입자 중 5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이 50% 안팎인 만큼 중도 해지 가능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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