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 뷰 ①] 표예진 "승무원→배우 전향, 부모님 설득 힘들었죠"

입력 2017-03-04 07:17  

KBS 2TV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종영 기념 인터뷰



배우 표예진은 '하늘의 꽃'이라 불리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20대 초반을 지냈다. 그리고 27살이 된 지금, 연기에 대한 열정을 품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표예진은 지난 26일 막을 내린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상큼하고 발랄한 김다정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서울 중림동 한경닷컴 본사에서 진행된 드라마 종영 기념 인터뷰를 통해 승무원을 그만두고 배우가 되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모두 털어놨다.

항공서비스학과를 나와 2011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표예진은 "사람을 만나는 일과 서비스업이 나와 잘 맞았다"며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이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업무 특성상 비행기 안에서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껴 입사 1년여 만에 큰 결심을 했다.

그는 "내가 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연기가 떠올랐다"며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나의 도전적인 성격과 잘 맞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직업을 바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연기 시작에 앞서 큰 산을 넘어야 했다. 회사에 사직서를 낼만큼 연기 열정이 컸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쳤다.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미래가 불확실한 직업에 도전하겠다는 딸이 걱정된 것이다.

표예진은 "아빠, 엄마를 힘들게 설득했다"며 "배우를 그만두는 일을 절대 없을 것"고 단호히 말했다. 이후 표예진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승무원 경험은 정말 소중한 재산이다. 특별하거나 내세울 일은 아니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MBC '결혼 계약', SBS '닥터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까지 세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표예진의 필모그래피는 하나씩 늘어갔다.

표예진은 "연기를 한지 정확히 2년 됐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좋아서 하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며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냥 좋아서 연기를 하기 때문에 직업적인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없다"면서 "10년 후 쯤엔 좋은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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