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가 김정남 피살사건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4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무대 위의 암살-김정남 피살사건 미스터리’ 편을 방송한다.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는 한 남성이 여성 2명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여권상으로 1970년 평양 태생의 ‘김철’이었지만, 이후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현 최고 권력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두 여성 용의자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이었다. 그들은 어떤 남성들에게 속아 TV방송용 몰래 카메라인 줄 알고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과연 이들은 억울한 피해자인가, 적극적 가담자인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용의자 흐엉의 한 지인은 “에이 설마 이랬는데 뉴스 보니 진짜더라. 자기도 이게 몰래카메라 같은 건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니까….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매와 같이 달려들어서 거의 2초 만에 목적했던 바를 달성하고 뛰어갔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김정남이 독성 신경작용제 VX에 의해 사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암살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도 몰랐을까? 범행 이후 바로 손을 씻으러 갔다는 정황에서도 그들은 위험성을 알았을 것”이라며 “납득이 안 가는 건 ‘맨손’ 범행이다. 그 정도로 위험한 걸 알았다면 맨손으로 독극물을 만질 수 있었을까? 온통 미스터리한 정황들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수사 결과 사건의 배후엔 북한 국적의 남성 7명이 더 있었다. 과연 북한 정권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면 그들은 왜 공개된 장소에서 이 시점에 김정남을 살해했을까.
김정남 피살의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추정이 대두됐다. 김정은의 어머니가 재일교포이기 때문에 김정남에게 백두혈통의 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주장, 만에 하나 현재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지위를 위협할지 모를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다는 추측, 그리고 심지어 김정남이 지지 세력을 모아 망명정부를 세우려 했다는 이른 바 망명설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북한의 소행,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범행동기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범행동기 자체가 일단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 연구소 연구위원은 “장성택이 살아있고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뒤를 봐주던 이런 세력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도 사실은 깨끗하게 이제 정리가 됐다고 봐야 된다. 김정남이 평양 내에서 어떤 권력을 지향하면서 세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던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공개된 장소에서 감행된 충격적인 김정남 암살사건의 여러 의문점들을 추적하고 사건의 배경으로 제기된 여러 가설들을 검증해본다”며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인 현 시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우리 안보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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