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기술사업화 대상' 받은 마인즈랩의 유태준 대표 "사람 언어가 AI 산업 생태계 만들 것"

입력 2017-03-05 18:08  

음성인식 정확도 높은 AI 개발
콜센터 업무시간과 비용 크게 단축
"AI기술 플랫폼 시장은 무궁무진"



[ 이미아 기자 ] “오케이, 마인즈. 오늘 서울 날씨 어떠니?”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마인즈랩의 유태준 대표(사진)가 마인즈랩의 음성 AI 스피커 ‘에스카’에 대고 이렇게 물었다. 스피커에선 “오늘 서울 날씨는 오전에 맑았으며, 오후에도 맑고 비 소식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여성 목소리가 또렷하게 나왔다. 유 대표는 “음성인식 정확도가 글로벌 시장 평균 75%인데 우리 회사는 영어 기준으로 86%, 한국어는 86~87%를 기록 중”이라며 “올 4월께 새로운 모델의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인즈랩은 201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음성인식 AI 기술을 현물투자받아 설립됐다. 이 기술을 이용한 콜센터 플랫폼과 로봇 채팅 프로그램 ‘챗봇’, 음성인식 AI 스피커 소프트웨어(SW) 개발이 주 사업이다. 마인즈랩의 음성인식 AI 기술을 사용한 콜센터 플랫폼은 음석 인식 후 분류, 클라우드 서버에서 분석 후 주제어 찾기, 자동 대답 등의 단계를 통해 기존 콜센터 업무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대표는 “실제 북미 지역에서 우리 시스템을 이용하는 글로벌 대기업이 있다”며 “서버 4대로 하루 2만5000여건의 콜센터 업무를 처리한다”고 전했다. 네이버 펀드와 벤처캐피털 등에서 총 70억원을 유치했으며, 지난 2월엔 미래창조과학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수여하는 ‘2016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대상’을 받았다.

유 대표는 창업 전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정보기술(IT) 부문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는 “아마존이 2014년 처음 내놓은 음성인식 AI 스피커 ‘에코’를 보고 큰 충격을 받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사람의 언어가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심이 될 것으로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되리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최소한 북미 지역 전체의 유통망과 콘텐츠 네트워크를 장악하려고 해요. ‘에코’는 그 시작을 알린 것이죠. 아마존 고객들이 아마존의 AI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럼 정말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는 “한국은 음성학과 음성인식 AI 연구 수준이 매우 높은데 이와 관련된 시장 형성은 초기 단계”라며 “미국은 음성 데이터만 따로 모아 파는 회사가 있을 정도로 관련 시장이 체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사람이 말을 배우듯 AI도 똑같이 자가학습을 한다”며 “사람이 태어나서 어떤 말을 접하느냐에 따라 익히는 말이 달라지는 것처럼, 음성인식 AI 역시 초기에 어떤 음성 데이터를 접하느냐에 따라 그와 관련된 학습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음성인식 AI 기술 플랫폼에 무엇을 장착하느냐에 따라서 시장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어요. 통·번역이나 교육, 자율주행자동차 장착 등 곳곳에 적용할 시장이 많습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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