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한 두번 들러 회의 주재
비철강 강화위해 구조조정 고삐
[ 안대규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1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인천 송도로 출근할 예정이다. 작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포스코건설과 성과가 부진한 포스코대우 사옥이 있는 송도에 머물면서 이들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를 직접 챙기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인 포스코타워에 조그만 집무실을 마련해 매주 1~2일 이곳으로 출근할 계획이다. 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업 전반을 챙기면서 각종 회의를 주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포스코건설과 포스코대우는 긴장에 휩싸였다. 지난 1월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은 차기 경영 과제 1순위로 ‘비(非)철강 분야 사업 개혁’을 내걸었다.
권 회장은 “철강 부문은 자리를 잡았지만 비철강 부문은 아직 취약하다”며 “비철강 부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작년 철강에선 돈을 벌었지만 건설 등 비철강 분야에서 깎아먹었다. 포스코그룹의 작년 매출 81조원 가운데 철강(42조9072억원)과 비철강 부문(38조9790억원)은 절반가량씩을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철강에서 나왔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제철소 준공 지연, 해외 프로젝트 손실 발생 등으로 작년 59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4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포스코대우도 작년 영업이익 31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권 회장은 올해 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계열사 정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도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를 세웠다. 현재 85%인 126건을 달성해 23건만 남은 상태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돼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퇴임한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에게 해외 철강 설비 합리화 작업을 맡겨 해외법인 경영정상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제철소장을 거쳐 철강생산본부장을 지낸 김 전 사장의 오랜 현장 경험과 경영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다시 불러들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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