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7세대 쏘나타(LF) 부분변경 모델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LF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쏘나타 뉴 라이즈(sonata new rise)'로 명명된 이번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을 신차 수준까지 크게 바꿨다. 기본형과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한 터보 두 가지로 출시되며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된다. 후면부는 차량 번호판을 뒷범퍼로 옮기고 끝단은 높여 앞으로 돌진하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현대차가 이번 신형 쏘나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GM 말리부에 맹추격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2014년 3월 출시한 7세대 쏘나타는 6세대(YF)보다 디자인이 평범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 실제 지난해 쏘나타는 전년 대비 24.2% 감소한 8만2203대가 팔리는데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쟁차인 SM6는 5만7478대가 판매돼 그 뒤를 바짝 따라 붙었고, 말리부도 3만6658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과거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로 성공을 맛봤던 '트랜스폼'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5세대 쏘나타(NF)에서 6세대 쏘나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디지인과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트랜스폼'을 내놓으며 쏠쏠한 재미를 봤었다.
2008년 10월부터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 YF 쏘나타가 나오기 직전인 2009년 8월까지 11개월 동안 '트랜스폼' 트림을 출격시켜 전체 쏘나타 판매량을 9만8165대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쏘나타가 7세대 부분 변경 모델인데도 랜더링 이미지를 사전에 공개하는가 하면 '쏘나타 뉴 라이즈'라는 애칭까지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신차 수준의 디자인과 첨단 안전사양 채택 등의 변화에도 소비자들이 기존 쏘나타에 비해 별다른 차별점을 느낄 수 없다면 과거 트랜스폼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면 및 후면이 젊은 소비자들의 감성에 맞게 날렵하고 세련되게 변했지만 그외에 측면 등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성능 개선도 안전 사양이 대폭 강화됐지만 파워트레인과 연비 등에서는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현대차의 차종 라인업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차종"이라며 "이번에 신차수준의 대변화를 꾀했는데도 판매가 신통치 않을 경우 심각한 상황에 내몰리 수 있다"고 말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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