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복귀 앞두고 30대 딸·사위 별 달았다

입력 2017-03-06 18:01   수정 2017-03-0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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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사상 최대 '승진잔치'…70명 임원 승진

3세 경영 본격화 예고
글로벌사업부문 12명 승진 '파워'

이재현 회장, 사면 1년도 안돼 복귀
장녀·사위 '초고속 승진' 비판도



[ 김보라 기자 ] CJ그룹이 6일 대규모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부장(32)과 사위 정종환 부장(37)이 나란히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새로 임원이 된 사람은 모두 38명으로 그룹 역사상 가장 많다. 이 회장 사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규 임원 38명…총 70명 승진

CJ는 이날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 38명 등 총 70명의 승진 인사를 냈다. 인사명단 A32면


CJ는 2013년 정기인사에서 37명의 신규 임원을 발탁한 뒤 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2014년 20명, 2015년 13명, 2016년 33명으로 승진 폭을 줄였다. 지난 3년간 적체된 인사를 이번에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CJ그룹은 지난해 9월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급 임원 50명을 특별승진시켰다. 정기 임원인사는 이 회장 사면 이후 처음이다. 임원인사는 12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특검 수사 등으로 미뤄졌다. CJ는 이 회장 사면으로 그동안 늘린 지주사 인력을 줄이고, 계열사에 배치했다. CJ 측은 “지주사 인력 규모를 20%가량 축소해 핵심 기능 위주로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장 사면 6개월…3세 경영 벌써?

이번 인사로 CJ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승계 작업도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상무는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6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쳤다. 정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와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에서 일했다. 2010년 8월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재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난해 8월 나빠진 건강을 이유로 특별사면을 받은 이 회장이 1년도 채 안 돼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사면 복귀 후 첫 인사에서 딸과 사위를 미국법인 핵심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이 상무는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전 직급의 단계를 밟았고, 서둘러 경영 수업을 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 미국행…상반기 복귀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사업 관련 임원을 대거 승진시킨 점이다. 윤도선 CJ대한통운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또 서현동 CJ E&M 글로벌사업담당, 곽규도 CJ푸드빌 중국법인장, 엄주환 CJ오쇼핑 SCJ(베트남)법인장 등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상무 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주말 유전병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겨울 미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비자 발급 지연과 특검 수사 등으로 출국하지 못한 채 국내에 머물러 왔다. 특검 수사가 종료되자마자 출국했다. 주치의가 추천한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CJ는 설명했다. CJ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출국 예정이었으나 특검 정국이 계속되면서 출국하면 수사를 피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미뤄왔다”며 “이 회장은 상반기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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