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곳서 정비부터 통관까지
연 수출물량 35만대 '기대'
인천시, 연내 우선협상자 선정
[ 김인완 기자 ]
인천시 중구 남항 외곽에 전국 최대 중고차 수출산업단지가 될 ‘중고자동차 전용 물류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 3일 열린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에 대한 최종 보고회에서 인천항 남항 일대를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최적의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는 송도유원지와 인천항 인근 곳곳에 산재한 중고차 수출업체들을 한곳에 모아 판매부터 정비·상담·통관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하는 집적화 단지다.
인천지역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고 무허가 및 불법 시설이 많아 경쟁력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는 2021년까지 남항 부근의 39만6175㎡를 3단계로 나눠 조성한다. 판매장을 26만4462㎡로 조성해 400개 중고차 거래 업체를 유치하고 경매장(1만6529㎡), 검사장(1156㎡), 자원재생센터(8885㎡) 등도 조성한다. 세차장과 교육·체험관, 공원 등도 마련된다.
시에 따르면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중고차는 연평균 20만~25만대로 전국 수출량의 70~80%를 차지한다. 수출액은 연간 10억~12억달러 규모다.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가 가동되면 수출물량은 25만~35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3000여명의 유동인구와 2000여명의 상주인구가 생겨 침체된 연안부두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는 남항 외곽의 인천항만공사 부지를 민간 사업자가 임차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K사, L사, H사 등 대기업을 포함해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를 종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에 사업설명회를 열고 연말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비는 부지를 제외하고 최대 1500억원이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물류육성팀 총괄실장은 “인천항 인근에 산재한 중고차단지는 열악한 환경 등으로 차를 믿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현대화된 시설에서 중고차 수출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병화 대우로지스틱 중부지역 본부장은 “중고차 수출업체 상당수가 무허가로 난립해 차량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수출하는 사례가 많아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환경 및 신뢰도 개선으로 수출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고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조례 제정 등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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