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미 증권부 기자) 매니저들의 종목 선별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들이 고전하면서 특정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8000억원 정도로 이 중 개인 투자자 비중이 40%가 넘는다고 합니다.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거래비용도 저렴한 데다 소액으로 분산투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매력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했죠. 금융감독원이 이같은 개인 투자자를 위해 ETF 투자시 살펴봐야 할 8가지 유의사항을 소개했습니다.
먼저 ETF는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펀드 상품이란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인덱스펀드일 뿐 은행예금처럼 투자 원금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ETF를 선택할 때는 어떤 종목들을 담고 있는지 ‘자산구성내역(PDF)’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해당 ETF의 순자산가치(NAV)가 시장가격 보다 크다면 ‘저평가 상태’로 보면 됩니다.
ETF도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매수·매도시 중개 수수료를 내고, 운용보수·판매보수 등은 펀드자산에서 차감됩니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256개 ETF의 비용은 최저 0.05%에서 최대 0.99%까지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투자 전에는 매매 비용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슷한 기초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F라면 ‘추적오차’와 ‘괴리율’도 살펴보고 골라야 합니다. ETF의 포트폴리오에 일부 종목을 편입하지 못하면 순자산가치(NAV)가 기초지수를 제대로 못따라가면서 ‘추적오차’가 발생하는데요. 이와 함께 ETF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가 벌어지면서 ’괴리율‘도 나타납니다. 거래시간 차이 등에 따라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간격이 크게 벌어진다면 해당 ETF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하루 지수 등락률의 2배 수준으로 움직이는 ‘레버리지ETF‘가 인기인데요. 레버리지 ETF와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ETF는 장기투자시 낭패를 볼 수 있는 상품이란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00포인트였던 기초지수가 다음날 25포인트 하락했다가 그 다음날 25포인트 상승했다면 지수 수익률은 ‘제로(0)’이지만 레버리지ETF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0.14%)상태가 됩니다. 지수변동폭이 크고, 장기투자할 경우 손실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운용사들이 원자재, 특정 해외지수 등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그대로 편입하기가 어려워 스왑거래를 통해 ‘합성ETF’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같은 ETF는 스왑거래 상대방의 신용위험을 확인해야 합니다. 원자재 및 해외지수 관련 ETF는 환율변동 위험도 고려해야 합니다. 환헤지상품(H)이 아닌 경우 미국 S&P지수가 10% 상승해 수익을 냈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해 수익을 모두 까먹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죠.(끝) /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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