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실적이 올해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추정한 두산엔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73억원과 41억원이다.
정 연구원은 "수주잔고 감소로 완만한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작년 대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조선사들의 수주가 상반기 중 급증해야만 두산엔진의 하반기 수주 및 매출증가로 연결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조선 수주는 전년 대비 71.4% 감소한 1133만CGT에 그쳤다. 시차관계를 감안할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선박용엔진 수주회복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작년 말 기준 두산엔진의 선박용엔진 수주잔고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전체 수주잔고 중 삼성·대우향과 중국향 비중이 각각 약 40%를 차지한다. 기타 국내 조선소향과 중국 외 해외비중은 각각 12%, 7%다.
그는 "수주잔고는 지난해 매출액의 약 2년치에 해당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면서도 "SPP그룹 등 실제 납품 가능성이 불확실한 물량이 약 1000억원으로 추정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조선시황 개선 기대감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 주가상승을 배경으로 최근 두산엔진의 주가가 급등했다"며 "부진한 업황과 실적을 감안하면 추가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두산엔진이 보유 중인 두산밥캣의 지분가치 약 3600억원과 올해 예상 배당금유입 70억원 등을 감안하면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이라며 "업황 외에 밥캣지분 매각을 통한 현급유입이나 NOx 규제에 따른 SCR시장 확대 여부 등이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라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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