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우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발생했던 한국 대형 자동차 부품사들의 중국 수익성 악화에 대해 지속적인 경계심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의 수익성 악화가 구조적인 추세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라홀딩스'가 이러한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체라고 추전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만도가 고객 및 제품 다변화를 통한 매출 확대로 중국발 위험을 이겨냈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만도보다 한라홀딩스가 더 매력적인 대안이다"고 말했다.
만도는 연결 영업이익의 70% 이상이 중국 사업으로부터 창출돼 중국 수익성 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 하지만 한라홀딩스는 만도의 순이익 및 주가에 연동되는 기업가치(EV)가 전체 EV의 34%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위험도가 낮다는 분석이다.
그는 "오히려 만도의 매출 고성장에 대한 수혜를 누릴 수 있기에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에도 기대를 표했다. 50%의 지분을 보유 중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의 고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MHE 매출액은 연평균 19%씩 성장했는데, 이는 신흥국의 샤시제품 전장화 추세로 제동·조향 장치용 전자제어장치(ECU)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선진국의 안전 규제 강화 및 자동차 업체별 기술 경쟁으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채택률이 높아져 ADAS용 센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MHE의 매출액은 2020년까지 연평균 11.5%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체 사업 분야인 유통물류 부문도 부실 사업을 정리 노력으로 작년부터 수익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품 제조원가 절감, 물류 합리화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영업이익률이 4% 후반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한라홀딩스의 시가총액은 6640억원으로 만도의 지분가치 6950억원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싸다"며 "작년부터 최근까지 만도의 성장성이 훨씬 주목받는 구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한라홀딩스의 안정성이 주목받는 구간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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